국회 통일외교통상위는 2일 정세현 통일부 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지난 4월27일부터 29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제10차 남북장관급회담 결과를 보고받았으나 회담 평가를 놓고 논란을 벌였다.
특히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이 현정부를 `굴복 좌파정권` `조선노동당본부중대`라고 비난하고 이창복 민주당 의원이 한때 반발 퇴장하는가 하면 이부영 의원이 김용갑 의원의 발언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회의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북한이 핵무기 보유를 시인하고 3자회담에 한국을 배제한 상황에서 남북회담에 응한 것과 대북 비료지원을 약속한 것 등을 강력 성토했다.
유흥수 의원은 “이번 장관급회담은 하지 말았어야 할 회담”이라며 “북한의 지원요구에 대해서는 한번쯤 튕기고 거절할 줄 알아야 한다”며 “금강산관광ㆍ대북송금 등으로 몇 십억달러가 간 시점부터 북한의 외국무기 구입량이 늘고 있는데 대북 현금지원 중단 여부에 대한 장관의 인식이 안이하다”고 비판했다.
김용갑 의원은 “대북 굴복이 심화되는 것을 볼 때 이 정권은 북한에 완전히 굴복하는 굴복 좌파정권”이라며 “이런 굴복 좌파 코드에 맞는 사람들만 모아 신당을 만들려 하고 있으니 이는 굴복 좌파 신당을 창당하려는 것”이라고 원색적으로 공격했다.
이에 이창복 의원은 “신성한 국회에서 상대 당에 대한 비판을 뛰어넘어 매도를 해서는 안된다”면서 “이런 회의에 참석할 수 없다”며 잠시 퇴장했다가 돌아와 정회를 요구, 10여분간 회의가 중단되기도 했다.
속개 뒤 이부영 의원은 “상대 당을 2중대다, 본부중대다 하면 대화가 안된다”면서 “이 같은 판단을 하는 분의 판을 깨는 듯한 발언은 대단히 유감이며 김용갑 의원은 그렇게 판단하더라도 그런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 장관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추궁에 “남북회담에서 핵문제와 관련, 추가조치를 취할 경우 엄청난 화를 자초할 것이라고 북한에 충고ㆍ경고하고 국제사회의 대북관이 어떻다는 점을 전달하는 것도 문제해결에 큰 도움이 된다”며 “회담할 때마다 북한이 조금씩 변화하는 것을 현장에서 느낀다”고 말했다.
<남문현기자 moonhn@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