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기아차-UN, 쌍용차-렉스턴Ⅱ '구세주'될까

지속적인 내수 판매량 하락으로 위기에 빠진 기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가 신차 출시를 계기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그동안 두 회사는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히트 차종이 나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곤 했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과거 봉고 트럭과 프라이드가 했던 '구세주' 역할을 이번에는 다음달 중순 출시되는 카렌스 후속 UN(프로젝트명)이 해주길 기대하고있다. 기아차는 1980년대 초반 오일쇼크와 이렇다 할 대표 모델도 없는 상황에서 나온 봉고 트럭이 대히트를 치면서 자동차회사로서 입지를 탄탄히 다질 수 있었고 1987년 출시된 프라이드로 승용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외환위기 여파로 현대차에 인수됐던 기아차가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었던 것은1999년 잇따라 출시된 카렌스-카니발-카스타 등 RV(레저용차) 3총사가 때마침 국내에 분 RV 바람을 타고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후 탄탄대로를 달려오던 기아차는 작년부터 경유값 및 자동차세 인상 등의 여파로 판매량이 줄고 있으며 최근에는 그룹의 비자금 수사로 궁지에 몰려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크게 올라가는 가운데 오랜만에 나오는LPG차인 UN의 인기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UN은 소형 미니밴 콘셉트인 기존 카렌스와는 달리 최근 세계 자동차업계의 트랜드인 SUV와 MPV(다목적차량)를 결합한 CUV(크로스오버 유틸리티차)로 만들어졌다. 쌍용차는 지난 28일 출시된 렉스턴Ⅱ가 과거 렉스턴처럼 판매 부진의 돌파구를마련할 특공대를 맡았다. 쌍용차는 외환위기 여파로 2000년 초 대우차에 넘어갔다 대우그룹마저 쓰러진뒤 다시 매물로 나오는 우여곡절을 겪은 직후인 2000년 9월 출시된 렉스턴으로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당시 '대한민국 1%'라는 공격적인 광고 카피를 내세웠던 렉스턴은 계약 뒤 수개월은 기다려야 차를 인도받을 수 있을 정도로 대히트를 쳤고 쌍용차는 2001년부터2004년까지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대반전을 이뤘다. '렉스턴이 3-4년간 쌍용차를 먹여 살렸다'고 말할 정도다. 렉스턴의 부분변경 모델인 렉스턴Ⅱ는 뉴체어맨의 크롬도금 라디에이터 그릴을채택해 고급 SUV의 중후함을 더했으며 국내 SUV중 최고인 191마력의 출력을 갖춘 XVT(Excellent VGT) 엔진과 벤츠의 5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하지만 두 차종이 위기에 빠진 회사를 살릴 지는 미지수다. 쌍용차 관계자는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지만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시장이 워낙 침체돼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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