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요법이 근육강화에 도움을 주고각종 질병치료에 대한 희망을 주지만 최고를 노리는 선수들에 자칫 유혹의 '덫'이될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7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세계반도핑기구(WADA)가강력히 규제하고 있는 도핑테스트 대상물질 가운데 하나인 EPO(에리트로포이에틴)가지구력을 향상시킬 수 있어 각종 스포츠에서 가장 악명높은 금지약물이 되고 있다고전했다.
EPO는 이미 알려진 대로 혈액내 적혈구 생성에 결정적인 호르몬.
지난 1980년대 빈혈치료용으로 개발되기도 했으나 근육내 산소공급을 높여줌으로써 지구력 향상이 가능, 각종 스포츠에서 가장 악명높은 경기력향상 약물이 되어왔다.
미국 유전공학의 선구자 제임스 윌슨 박사(펜실베이니아 의과대)는 각종 유전적질환을 치료하는데 활용될 수 있는 기법인 유전자치료를 도입, 근육세포에 단일 유전자를 주입하는 방법으로 실험을 진행했는데 2주도 채 안돼 실험에 동원된 붉은 털원숭이들이 고원지대에서 훈련을 받은 세계 정상급 육상스타들모다 적혈구 숫자가많아지고 3주만에 가장 정도가 심했던 EPO 도핑선수들보다도 적혈구 농도가 높았다고 덧붙였다.
단 시간에 '슈퍼 원숭이'가 된 붉은 털 원숭이들은 과거 어떤 약물도 주사된 적이 없었다.
물론 윌슨 박사는 애초에 슈퍼 원숭이들을 만들 생각은 꿈에도 없었는데 뜻 밖의 결과를 거둔 셈이었다.
그러나 LA 타임스는 운동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대한 유혹은 크지만 유전자요법은 위험부담이 없지 않다면서 윌슨의 실험에 동원된 원숭이 8마리 모두 죽었던 사실을 예로 들었다.
지난 1992년 37세 나이에 이미 방광섬유증 치료를 위해 유전자 테크놀로지를 도입, 가장 먼저 임상적용에 들어간 그는 7년 뒤 희귀한 간(肝) 이상 환자에게 유전자를 주입했으나 신체거부반응으로 나흘 뒤 숨졌다. 윌슨 박사는 이 사건으로 유전자치료의 가장 큰 재앙의 중심에 자신이 서있음을 발견했다.
미 동부 명문 펜실베이니아대 유전자치료연구소(INGT)는 문을 닫았고 연방 식품의약청(FDA)은 윌슨 박사에게 실험 중단과 함께 임상적용을 금지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이같은 좌절에도 윌슨과 다른 과학자들은 여전히 유전자치료 연구를 추진, 전세계적으로 약 1천건에 달하는 유전자 치료 실험이 이뤄졌다.
이 분야는 당뇨와 파킨슨병 등 유전자 결함에 따른 질환을 치료하는데 가장 큰희망으로 그 위험 가능성 만큼이나 의학분야에 새로운 희망을 제공하고 있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같은 대학 생리학교실 H. 리 스위니 교수의 경우 지난 2월 워싱턴주에서 열린한 학회에서 IGF-I이라는 성장호르몬 생산을 위해 쥐 근육세포에 유전자를 운반해주는 바이러스액을 주사 투여, 근육의 크기와 힘이 최고 30%까지 향상시켰다고 보고했다.
또 운동프로그램을 적용했던 그룹에서는 근육의 강도가 2배까지 늘어나 '슈퍼쥐(Mighty Mice)'가 탄생했다고 보고하면서 근육을 오랫동안 쓰지 않거나 노화로 생긴 각종 장애, 근육 상실환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다고 신문은전하면서 유전자 (치료)테크닉 개발은 위협 뿐 아니라 희망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