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로화 추락파문 美·EU 마찰 고조

유로화 추락파문 美·EU 마찰 고조무역분쟁 심화… 시장개입여부 주목 유로화 약세가 세계 경제 불안을 야기할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새로운 무역분쟁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유럽 11개국 단일통화인 유로화 부양이 국제 경제계의 핫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9일 지금과 같은 유로 약세가 지속될 경우 미국과 일본 등 세계 2대 경제에 불안을 야기할 뿐더러, 무역분쟁의 불씨를 안고 가뜩이나 긴장된 미국과 EU 관계에 기름을 부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유로 폭락이 미국의 수출 실적에 타격을 입히면서 미국의 무역수지가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 2·4분기에 1,061억달러에 달하는 사상 최대의 경상적자를 기록, 이대로라면 올해 적자가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의 4%를 넘어설 판이다. 이미 질레트나 콜게이트, 맥도널드 등 미 주요 기업들이 해외 매출 부진을 호소하는 등 유로화 약세가 미국 기업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히고 있는 실정. 게다가 EU가 수출기업 지원을 위해 미국이 실행하고 있는 감세조치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 미국은 오는 10월1일까지 이를 시정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양측간 마찰은 앞으로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이처럼 유로 하락의 파장이 확대되자, 시장에서는 유로 가치 부양을 위한 시장 개입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IMF의 수석경제학자인 마이크 무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시장 안정 되찾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의 시장 개입과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세계 주요국들이 협조해서 시장에 개입하면 효과를 대폭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직은 시장에 드리워진 암운이 쉽게 걷히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ECB의 시장개입에도 불구하고 유로화 폭락은 그칠 줄 모르는데다, 대선을 앞둔 미국이 시장개입에 나설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 게다가 덴마크가 오는 28일 투표에서 유로화를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 유로 폭락을 부추기는 또하나의 대형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로화는 20일 도쿄시장에서 유로당 0.8475달러를 기록하면서 사상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 입력시간 2000/09/20 18:31 ◀ 이전화면

관련기사



신경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