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민·하나 신경전 '눈총'

국민·하나 신경전 '눈총' 외환銀 인수싸고 상대 비방 담은 보고서 배포"인수가격 올려 론스타만 배불릴라" 지적 한동수 기자 bestg@sed.co.kr 외환은행 인수전을 둘러싸고 인수후보 은행들의 장외 신경전이 지나칠 정도로 심해 따가운 비판여론을 받고 있다. 인수후보 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외환은행의 값만 올라 결국에는 대주주인 론스타만 높은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외환은행 인수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잇따라 외환은행 인수관련 시너지 효과와 상대 인수후보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각각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원ㆍ국회 등에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말 금융감독당국과 정치권 및 금융계에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데 대한 당위성'을 담은 문건을 제작 배포했다. 하나금융지주도 지주사 내 하나금융경영연구소를 통해 국민은행을 겨냥한 외환은행 인수 관련 보고서를 금융감독당국에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지주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외환은행 인수전에 서두르지 않으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지만 국민은행이 빠르게 움직이는 것 같아 내부 문건을 참고자료로 감독당국에 배포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의 문건에는 국민은행이 인수할 경우 은행산업의 독과점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국민경제의 안정성 위협' '소비자에 대한 금융서비스 악화' 등을 지적하고 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후보자들이 절차에 따라 움직이지 않고 장외에서 상대를 비방하는 문건을 배포해 여론을 형성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 2003년 미국의 투자펀드인 론스타가 1조3,800억원에 인수한 외환은행의 몸값이 불과 3년 만에 5배 이상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대표적 국내 은행들이 상대방 헐뜯기에 나서는 것은 가격을 더 올릴 수 있는 요인이 된다"며 "인수후보자들이 보다 현명하게 나서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유럽 투자설명회를 위해 출국했다. 김 회장은 이번 유럽방문 기간 동안 런던과 밀라노를 방문, 하나금융지주 주주사들과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계획과 자금유치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입력시간 : 2006/02/1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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