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경기불황과 고유가에 따른 경영난 등으로 문을 닫는 주유소가 늘고 있다.
7일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전국 직영 및 자영 주유소 1만1천402곳 가운데 0.8%인 88곳이 폐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폐업한 주유소가 1만1천234곳중 0.7%인 76곳이었던 것에 비해 12곳 늘어난 것이다.
올해 폐업한 주유소를 지역별로 보면 경기 20곳, 전남 14곳, 서울 10곳, 전북 9곳, 경남 6곳, 부산.대구.대전 충북 각 5곳 등이다.
현재 휴업중인 주유소도 강원 21곳, 충북 20곳, 전남.경북 각 14곳, 경기 11곳,경남 10곳, 서울.부산.인천.충남 각 3곳 등 모두 111곳에 달한다.
특히 주유소 폐업은 높은 땅값과 임대료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서울지역에서 두드러져 새로 문을 연 주유소를 포함한 이 지역 등록업소가 96년말 886곳으로 정점을이룬 뒤 97년 851곳, 98년 838곳, 99년 836곳, 2000년 826곳, 2001년 812곳, 2002년762곳, 지난해 738곳, 올 9월말 729곳으로, 157곳 가량 급감했다.
부산지역 주유소도 96년말 445곳에서 올 9월말 429곳으로 줄었으며, 대구는 471곳에서 444곳, 대전은 313곳에서 266곳으로 각각 감소했다.
반면 이 기간 다른 지역에서는 신규 등록업체가 문을 닫는 주유소 수를 앞지르면서 인천은 356곳에서 378곳, 광주는 225곳에서 249곳, 경기는 2천52곳에서 2천96곳, 충북은 618곳에서 689곳으로 각각 늘어났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계속된 경기불황과 유가 인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사업을 포기, 매각하거나 아예 전업하는 주유소가 늘고 있다"며 "특히 서울지역의 경우 타지역보다 높은 땅값이나 임대료, 인건비 등의 요인도 작용하면서 주유소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