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파업유도 여야공방] 야 "외압있었다" 여 "말도 안된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조폐공사측이 구조조정 계획을 검찰과 상의하거나 보고했다고 주장, 외압에 의한 파업유도 의혹을 제기하면서 파업과정에서 경찰이 검찰의 지시에 따라 노동자들을 강경 진압했다고 주장했다.반면 국민회의 의원들은 정부의 공공부문 구조조정 계획의 타당성을 역설, 파업유도 의혹의 확산 저지를 시도했다. 그러나 공동여당인 자민련 의원들은 파업유도의혹의 진상규명에 앞서 옥천창의 원상복귀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서 훈(徐 勳)의원은 『공사측이 임금협상 당시 제시한 인건비 50% 삭감안은 노조가 수용하기 어려운 것』이라며 『무리한 방안을 내놓은 것은 파업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김재천(金在千)의원은 『강희복(姜熙復) 당시 조폐공사 사장이 지난해 6, 11, 12월 청주와 대전지검을 방문했으며 같은해 7월부터 12월까지 대전지검과 대검에 18차례나 팩스를 보내 구조조정 상황을 보고했다』며 외압 관련 정황증거를 제시했다. 金 의원은 『姜사장이 지난해 8월27일 한 음식점에서 대전지검과 대전고검 검사들과 접촉, 8월20일 작성한 조기통폐합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회동 참석자들의 명단 공개를 요구했다. 한나라당 이형배(李炯培)의원도『경찰은 지난해 12월 1일 제2차 공안대책협의회에서 대검으로부터 구조조정에 강력대처하고 검찰의 노동자들에 대한 영장발부에 대해 신속히 대응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외압가능성을 거듭 제기했다. 그러나 국민회의 박광태(朴光泰)의원은 『한나라당이 여당시절인 지난 93년부터 감사원 감사결과에 따라 조폐창 통폐합이 검토되기 시작, 옥천창의 이전방안이 검토됐다』고 반박했다. 특히 朴의원은 98년 조폐공사에 대한 국정감사 당시 한나라당 안상수(安商守) 박주천(朴柱千) 김종하(金鍾河) 의원 등이 공사의 구조조정을 촉구한 발언을 기록한 속기록까지 제시하며 야당의원들을 공격했다. 국민회의 천정배(千正培)의원은 『통폐합 추진 당시 일부 사외이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를 관철시킨 이유가 무엇인가』고 물은 뒤 『지난 1월 경찰이 공권력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노조위원장 직무대행이 화상을 당한 것은 무리한 대처』라고 따졌다. 이에 대해 유인학(柳寅鶴) 조폐공사 사장은 『정부의 통합계획은 2001년까지 였으나 99년부터 민간기업과 공개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 봉착, 자구책으로 통합을 앞당긴 것』이라며 외압설을 부인했다. 김광식(金光植)경찰청장도 『경찰은 공안대책협의회에서 노동자들에 대한 영장이 발부되면 소재수사를 철저히 해 검거하겠다는 말을 했을 뿐』이라며 외압 가능성을 일축했다. 양정록 기자JRYANG@SED.CO.KR

관련기사



양정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