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은 대출금 운용처 확보차원에서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투자펀드를 잇따라조성하고 있으며 투자한 기업이 성공하면 대출보다 엄청난 고수익을 올릴 수 있기때문에 새로운 투자대상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 투자의 선두주자인 산업은행은 지난 6월 5천억원 규모의 중소.벤처기업 특별펀드를 조성해 투자에 나섰다.
산은은 이와별도로 이미 출자전환 형식을 통해 지난해 28개사의 주식 231억원어치를 인수했으며 올들어서도 24개사 주식 257억원 상당을 인수했는데 현재 평균 41%의 평가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산은이 전환사채(CB)를 인수했던 ㈜도드람사료의 경우 전환가가 1만1천원이었으나 산은은 주당 4만9천원에 팔아 400%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업은행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함께 중소.벤처기업의 생산기술 연구개발 자금을 공동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와함께 본점내 창업안내센터를 개설해 벤처기업과 소기업창업자에게 창업자금과 관련 법령 및 절차 안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지난 8월 1천억원의 벤처투자전용펀드를 조성하고 벤처기업 투자팀을 신설해 유망업체를 발굴하고 있다. 이 펀드는 투자대상기업이 선정되면 주식 및CB인수방식으로 지원하고 각종 금융자문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최근 기업투자에 나선 신한은행은 지난해 7월 광전자반도체㈜의 주식 50만주를10억원(주당 2천원)에 인수했는데 이 회사가 오는 12월 코스닥시장에 등록하면 주가가 1만원이상으로 예상돼 무상 배당받은 주식을 포함, 7배이상의 투자수익을 올릴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한미은행은 수도권지역에 '중소.벤처기업 창업지원 센터'를 개설해 최고1억원까지 창업자금을 대출하고 각종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한빛.조흥은행은 각각 한국신용정보, 한국종합기술금융(KTB)과 업무협약을 맺고 벤처기업 지원에나섰다.
이같은 투자로 인해 은행들은 향후 투자기업의 주식가치 상승으로 대출 원리금상환 뿐만 아니라 투자수익까지 올리면서 투자은행 업무에 진출하고 있고 우량 벤처기업들은 주식이나 CB에 대한 은행들의 투자로 원리금 상환압력을 받지 않으면서 장기 사업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벤처투자는 수익성이 높은 반면 리스크도 높은데다 첨단업종에 대한 은행들의 업종 및 기업분석 기법이 아직 취약한 상황이어서 은행들은 신용정보회사 등과의 업무제휴 등을 통해 투자기법과 노하우를 개발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