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고객사 현대차 "못미덥다" 우려 시선

한국타이어, 한라비스테온공조 공동인수에도…

과도한 차입금 등 부정적

R&D 등한시할 소지도

한국타이어가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와 함께 자동차부품 업체인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인수하기로 한 데 대해 주요 고객사인 현대자동차가 계속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당장 과도한 금융비용으로 품질이 나빠질 수 있는데다 향후 한국타이어가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인수하더라도 제대로 운영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한국타이어는 17일 한앤컴퍼니와 함께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69.99%를 3조9,400억원(36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주당 인수가는 5만2,000원이며 한국타이어가 19.49%, 한앤컴퍼니가 50.5%를 갖는 구조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한앤컴퍼니의 지분매각시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기로 했다. 앞으로 한국타이어가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현대차는 한국타이어가 2대 주주 겸 전략적 투자를 했음에도 여전히 부정적이다. 현대차의 고위관계자는 "한국타이어의 매출을 생각하면 향후 한국타이어가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인수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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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의 지난해 매출은 7조692억원이고 한라비스테온공조는 5조1,893억원이다. 향후 인수시 자신의 덩치와 비슷한 회사를 가져오는 셈이다.

한앤컴퍼니의 과도한 자금차입도 문제라는 게 현대차의 입장이다. 한앤컴퍼니는 약 1조9,000억원의 인수금융을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자 등을 감안하면 한동안 연구개발(R&D)에는 등한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납품가격 인상이나 부품 적기공급도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아직 원론적인 수준이지만 다른 업체로 구매처를 다변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는 차 에어컨의 50~60%를 한라비스테온공조에서 납품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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