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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젊은이들은 아직 기회가 많은 만큼 준비하고 도전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김동철 두산엔진 사장은 26일 경남 창원 창원대에서 개최한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생을 위한 최고경영자(CEO) 초청 특강'에서 기업이 바라는 인재상으로 도전하는 젊은이를 가장 큰 덕목으로 꼽았다. 김 사장은 "무엇보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해야 한다"면서 "학생의 우선은 공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고 안 하고는 다음이고 지금 내가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학생들은 공부가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 1979년 말 두산그룹 공채로 입사해 33년간 두산에 몸을 담고 있는 김 사장은 평사원부터 사장에까지 오른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 그는 강연에서 대학생들에게 자신 앞에 놓인 어려움을 능동적으로 돌파하고 큰 꿈을 품을 것을 주문했다. "유럽 경제위기로 국내 경기가 침체됐다거나 부모님이 부자도 아니고 일류 대학도 못 나왔고 든든한 배경도 없다는 식으로 주변을 탓하지 말라. 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것부터 해보라"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자신만의 강점을 찾아야=김 사장은 "단점을 보완하기보다 강점을 찾으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단점은 잘 알지만 강점을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장점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 그는 또 가족과 사회를 위한 효도와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라고도 당부했다.
김 사장은 이날 강연에서 에서 약 18년간의 중국 업무에서 나온 생생한 경험과 지식을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그는 직장 생활의 절반 이상을 중국에서 보내며 황금기인 차장부터 부사장까지를 거쳐 이날 강연 중 상당 부분을 중국 이야기가 차지했다.
특히 그는 한중 수교가 1992년 체결된 후 이듬해 중국 산업 시찰을 다녀온 그는 중국에 관심을 쏟으며 혼자 중국어 공부에 매진했던 경험을 상세히 소개했다. "1993년 9월에 중국 진출을 위한 프로그램이 사내에 생기며 시험을 치렀는데 일찌감치 준비를 한 결과 1등을 했다"면서 "당시 42살, 차장 중반이었다"고 회고했다.
◇근성 있는 도전의식을 가져라='사람이 미래다'라는 경영철학을 강조하고 있는 두산그룹의 CEO답게 김 사장의 강연은 사람 중심의 인재상에 초점이 맞춰졌다.
김 사장은 두산의 인재상에 대해 여섯 가지로 나눠서 소개했다. 가장 먼저 두산은 "사람에 대해 진정으로 관심을 가지고 육성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산은 '그로스 오브 피플, 그로스 오브 비즈니스(Growth of people, Growth of buiseness)', 즉 사람을 통한 성장을 중요하게 여긴다"면서 "사람에 대해 중요하지 않다고 하는 기업은 없겠지만 두산은 귀찮을 정도로 사람을 관리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인화'를 거론했다. 김 사장이 밝힌 인화는 팀워크다. 그중에도 공정함과 따뜻함을 기반으로 하는 팀워크를 강조했다. 김 사장은 "강하고 진정한 의미의 팀워크를 실천하기 위해 공정함과 따뜻함이 기반이 돼야 한다. 공정함과 따뜻함을 기반으로 한 진정의 의미의 팀워크가 바로 두산이 추구하는 인화"라고 덧붙였다. 그는 "팀워크를 이루기 위해서는 인성이 기반돼야 하며 이를 위해 유치원 때부터 함께 살아가는 기술과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열린 소통도 내세웠다. "언제든지 자신 있게 자신의 생각과 합리적 근거를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며 서로 생각이 달라도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두산인의 권리이자 의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소통을 하는 데 있어 상대방을 이해하고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방법에는 어느 정도의 비용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다음으로는 끊임없이 발전하기 위해 눈높이를 계속해서 올려야 한다고 소개했다. 부친이 본인에게 판검사가 되기를 희망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당시 아버지의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면 어땠을까라고 회고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두산인은 무엇이든 가능하게 만드는 근성이 있다. 문제의 해법을 찾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모든 종류의 가능성을 시도해 돌파구를 찾는다"며 '근성'을 강조했다. 그가 내세운 근성은 '현명한 근성'이다. "정당하게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내∙외부 옵션과 수단으로 끝까지 목표를 달성해 내는 것이 현명한 근성이며 필요하다면 남의 머리와 아이디어도 서슴없이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내세운 두산의 인재상은 '두산인은 가장 중요한 것을 찾아내고 이를 실행하는 데 집중한다'는 것. 김 사장은 "어떤 일이 닥치든 중요한 것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서 그것부터 확실하게 먼저 해결할 것을 주문한다"고 설명했다.
▦1952년 경남 진주 ▦경남고, 서울대 독어교육학과 ▦1994년 두산인프라코어 중국 옌타이법인, 전략기획담당 ▦2005년 두산인프라코어 중국 옌타이법인장 ▦2008년 두산인프라코어 중국 지주회사 대표 ▦2010년 두산인프라코어 CE 차이나 지역장 ▦2011년 ㈜두산 글로넷BG장 ▦2012년 두산엔진 최고경영자(CE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