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EU 탄소세 자중지란

항공업계 "中 등 무역보복땐 타격" 반발

유럽연합(EU)이 항공기에 대해 탄소세를 부과하기로 한데 대해 역내 항공업계가 집단 반기를 들면서 자중지란이 일고 있다. 항공업계는 탄소세에 반대하는 중국ㆍ미국 등의 무역보복으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 탄소세를 둘러싼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 최대의 항공기 제작업체인 에어버스와 6개 항공사가 EU 지도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전세계적인 차원의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탄소 배출권 거래 시스템(ETS)'을 보류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12일 보도했다. EU는 올해부터 유럽 내로 들어오는 모든 항공기에 대해 ETS를 적용해 각 항공사들이 할당량을 초과한 이산화탄소 1톤을 배출할 경우 약 100유로의 벌금을 내도록 의무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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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집단 반발은 항공업계가 중국 등의 보복으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항공사들은 탄소세 부과에 반발해 에어버스 A330 45대(120억달러 규모)의 주문을 보류하기도 했다. 이는 가뜩이나 재정 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유럽의 실업난을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토마스 엔더스 에어버스의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의 항공기 주문만 끊기더라도 에어버스와 부품업계의 일자리가 각각 1,000여개씩 위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집단행동에 참여한 항공업체는 에어버스ㆍ영국항공ㆍ버진애틀란틱ㆍ루프트한자ㆍ에어 프랑스ㆍ에어 베를린ㆍ이베리아 항공 등이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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