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열(사진) 하나금융그룹 사장은 "하나은행은 올 상반기에는 정부가 추진 중인 은행권자본확충펀드의 지원을 받지 않아도 된다"며 "안정적인 자본건전성을 바탕으로 기업 구조조정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지난 17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하나금융그룹 임직원 2,8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출발 2009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하나은행은 충분한 증자를 통해 기본자기자본(Tier1) 비율은 9.2%,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3% 수준으로 끌어올렸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자본확충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다음주에 1,000억원 이상의 증자를 통해 자본을 추가로 확충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정부가 모든 은행들로부터 자본확충펀드 신청을 받는다면 적극 동참할 방침이나 은행 자율에 맡긴다면 자체 증자 등을 통해 충분히 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만큼 일단 올해 2ㆍ4분기까지는 지원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김 사장은 "금융산업 재편을 앞두고 위기관리 능력에서 은행 간 우열이 가려질 것"이라며 "하나은행은 건설ㆍ해운ㆍ조선 등의 업종에 대한 여신 규모가 다른 은행에 비해 3분의1에서 5분의1에 불과해 위기관리 경쟁에서 확실히 우위에 설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