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034220]가 시장기대치를 넘어서는3.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도 주가 하락세를 멈추지 못하고 있다.
19일 오전 10시5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LG필립스LCD는 전날보다 2.16% 하락한 3만8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6월7일의 52주 신고가 5만4천원에 비해 무려 28.79% 하락한 것이고지난 1월13일의 3만7천900원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종합주가지수가 연초 대비 최근까지 30% 가량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초우량주로 꼽히는 LG필립스LCD는 주가가 거꾸로 움직인 셈이다.
이 결과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지난 6월 18조원을 넘나들며 당당히 국내 3위에올랐으나 최근에는 13조원으로 7위에 머물고 있다.
LG필립스LCD가 이처럼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것은 내년에 관련 업체들의 설비증설로 인해 LCD공급량이 수요를 초과, 제품 가격 하락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LCD수급에 대해서는 이견이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대다수 시장 전문가들은 LCD업체들의 5~7세대 신규설비가 올해 4.4분기부터 완전 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올해 4.4분기부터 내년 2.4분기까지 LCD공급이 수요를 20%가량 초과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내년 월드컵 특수 등으로 대형 LCD 패널 수요가 2억3천180만대로 올해보다 18.7%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내년 대형 LCD의 공급과잉이 9%대에 그쳐업계가 충분히 수용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이 결과 LG필립스LCD에 대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도 최근 우리증권 5만3천원→4만7천원, 골드만삭스 5만9천원→5만2천원, 메리츠증권 6만3천원→5만8천500원, CJ투자증권 5만원→4만8천원 등으로 대거 하향 조정됐다.
노무라증권은 LG필립스LCD의 목표주가를 4만3천원에서 4만4천원으로 높였으나다른 증권사들의 하향 조정된 목표가보다 낮은 수준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희연 연구위원은 "LG필립스LCD가 LCD 공급과잉 우려로 많이떨어졌지만 3.4분기 들어 정보기술(IT)업종 가운데 가장 소외돼 왔기 때문에 최근주가 하락은 매수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등 북미지역에서 부활절을 맞아 LCD TV수요가 늘어나면 주가도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