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 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36.34포인트(0.90%) 내린 1만4,936.24에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38포인트(0.85%) 하락한 1,676.12를, 나스닥종합지수는 37.38포인트(0.98%) 빠진 3,770.38을 각각 기록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13%가량 올라 19 부근까지 치솟았다.
미 정부의 셧다운이 2주째로 접어들면서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 증액 협상 마감 시한이 오는 17일로 임박한 것도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다만 셧다운 대치정국이 미세하나마 풀릴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지금까지 “정부부채 증액 문제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는 입장을 고집하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타협이 가능하다는 쪽으로 방향을 틀기 시작한 것이다. 현 정부의 핵심 경제브레인인 진 스펄링 백악관 국가경제회의(NEC) 의장이 이날 “부채상한 증액 기간이 길수록 좋지만 이건 전적으로 의회에게 달려있다”며 1년 미만의 단기 증액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 워싱턴DC 연방재난관리청(FEMA)을 방문한 자리에서 “내가 대화하고, 설득하고, 협상해서 상식적인 타협안을 만들어내지 못할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협상을 하지 않는다고들 하는데 나는 올초부터 예산과 관련한 모든 문제를 공화당과 기꺼이 대화하겠다고 말했었다”고 강조했다.
CNN방송 등 일부 언론은 “정치권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며 타결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기도 했다. 하지만 미 의회와 백악관이 건강보험개혁법안, 이른바 오바마케어는 양보하지 않겠다며 극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어 구체적인 타협안이 도출되기 전까지는 아직 멀었다는 게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