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위안화 허브로 가는길] 달러 수요 줄어 원高 부채질 우려… 내년 말 1달러=900원 전망까지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RQFII 자격 획득…

캐리트레이드 활성화로 달러 자금 몰려올 수도

한중 정상회담에서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개설되고 우리나라가 800억위안에 달하는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RQFII) 자격을 획득하면서 원화절상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과 중국 간 무역대금이 달러 대신 위안화로 바뀌면서 우리 외환시장에서 달러 수요가 줄어들고 우리나라를 경유해 중국에 투자하는 '캐리트레이드'가 활성화돼 달러가 몰려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 말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90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6일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위안 직거래 시장이 개설되고 우리나라가 RQFII 자격도 받으면서 중장기적으로 원화절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기준으로 2,300억달러에 달하는 한중 교역에서 약 98%가 달러로 결제되는 가운데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로 '위안화 결제 비중 증가→기업의 달러 수요 감소→외환시장에서 달러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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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우리가 RQFII 자격을 획득한 것도 원화 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일본의 양적완화 기조로 전세계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상품이 드문 가운데 중국은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사실상 제로인 반면 중국의 예금 기준금리는 3%다. 중국이 각국별로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 RQFII 등으로 외국인의 자국 금융시장 투자를 제한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가 RQFII를 획득함으로써 중국으로의 캐리트레이드를 노린 달러가 우리 외환시장으로 몰려올 수 있다.

이에 따라 막대한 경상수기 흑자, 전세계적인 위험자산 선호 심리 등으로 그러지 않아도 절상 압박을 받고 있는 원화는 가치가 더 빠르게 오를 가능성이 높다. 허 연구원은 "올해 말 원·달러 환율 전망치가 달러당 970원으로 낮아질 것이고 내년 말에는 900원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08원90전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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