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아시아 증시 동반 하락
미국기업들의 회계부정에 따른 뉴욕발 금융불안으로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서울시장도 11일 옵션만기까지 겹쳐 종합주가지수가 3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도쿄증시를 비롯한 동남아시장 또한 2~3%나 급락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감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이날 서울증시는 미국증시 급락과 외국인들의 매도공세로 약세 출발한 뒤 선물저평가 현상이 심화하면서 프로그램매도물량이 3,622억원이나 쏟아져 전일보다 29.83포인트 떨어진 764.88포인트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도 1.83포인트 급락한 65.62포인트를 기록했다. 주가가 급락하자 시중자금이 채권으로 몰려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오후3시30분 현재 0.12%포인트나 떨어진 5.79%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지수도 2.72%(292.72엔) 하락한 1만459.94엔으로 마감했고 홍콩ㆍ싱가포르ㆍ타이완 등 다른 아시아증시 역시 동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10일 전일보다 3.11%(289.59포인트) 폭락한 8,813.50포인트를 기록했으며 나스닥지수도 2.54%(35.11포인트) 떨어진 1,346.01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지난해 9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이며 나스닥지수는 5년래 최저치다.
특히 신용위기로 인한 뉴욕증시 급락은 유럽과 중남미증시로도 확산돼 독일과 프랑스증시는 4% 이상 폭락했으며 브라질증시는 1.3% 하락한 10,555포인트를 기록했다.
한편 국제외환시장에서는 투자가들의 미국시장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미 달러화는 일본 엔화에 대해 117엔대로 떨어졌으며 며칠 내에 유로화와 1대1 등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최근 미 기업들의 부정행위에 염증을 느낀 월가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속속 떠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미국 금융 시스템에 대한 위기론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정배기자
한운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