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現重 12년 무분규 해외 船社도 '감동'

"납기 두달 앞당겨줘 감사"…원유운반선 2척발주 발표도<br>獨콘티, 노조위원장 부인에 선박 명명식 스폰서 맡겨

독일 콘티사 관계자들이 이 회사 노조위원장 부인 조미숙씨를 초청한 가운데 선박 명명식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조씨, 뮐러 콘티사 이사회 의장, 김성호 노조위원장과 최길선(오른쪽) 현대중공업 사장.

“노사분규 없이 일에만 매달려 선박 납기를 두 달이나 앞당겨준 노조에 진심으로 찬사를 보냅니다.” 지난 90년대 국내 노사분규를 주도해온 최강성 노조에서 12년 연속 노사협상 무분규를 이끌어낸 현대중공업 노조의 ‘환골탈태’가 외국 선사를 감동시켰다. 독일 콘티사는 8일 현대중공업에 발주한 4,300TEU급 컨테이너 선박의 명명식 스폰서(명명자)를 이례적으로 김성호 노조위원장 부인인 조미숙(42)씨에게 맡겼다. 콘티사는 그동안 유명인사나 선사 대표자 부인들이 선박 명명자를 맡아온 관례를 깨고 현대중공업 노조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조씨를 명명자로 요청했던 것. 특히 콘티사는 이날 선박 명명식장에서 추가로 10만5,000톤급 원유운반선 2척의 발주를 현대중공업에 맡긴다고 전격 발표,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물론 명명식 참석자들까지 놀라게 했다. 해운강국 독일의 대표적 선사인 콘티사는 30여년 동안 세계 각국 조선소에서 100여척의 선박을 발주해왔으나 현대중공업의 노사화합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선박 건조 능력에 감동, 최근 들어 무려 14척에 달하는 대형 선박 건조를 현대중공업에 몰아주고 있다. 뮐러 콘티사 이사회 의장은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노사분규 없이 연일 생산활동에 매진했고 그 결과 고품질의 선박을 납기보다 2개월이나 앞당겨 인도해줘 감사하다”며 “노사 화합을 바탕으로 한 현대중공업의 기술력과 생산능력에 무한한 신뢰를 보낸다”고 거듭 말했다. 이날 스폰서로 초대된 조씨는 “좋은 회사에서 일하는 모든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자랑스럽고, 회사를 더욱 발전시켜 후세에 물려줄 수 있도록 다들 지금처럼 열심히 일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명명식에서 조씨는 선박을 ‘CMA CGM 자메이카’호로 명명했다. 길이 264m, 폭 32.2m, 높이 19.5m인 이 선박은 오는 13일 용선주인 프랑스 CMA CGM사에 인도돼 전세계 항로에 투입된다. 현대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외국의 많은 기업들이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제품을 발주하면서 노사분규 등으로 납기가 지연되는 것을 걱정하는 상황에서 12년째 보여준 무분규 전통이 고객 감동을 이끌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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