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를 노려라.’
4일 밤 개막하는 미국 PGA투어 디 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달러)에 동반 출격하는 최경주(35ㆍ나이키골프), 나상욱(21ㆍ코오롱엘로드), 위창수(33)에게 떨어진 특명이다.
이 대회는 PGA투어에서 유일하게 20년째 ‘스테이블포드’라는 독특한 경기 방식을 택하고 있다. 타수 합계로 우열을 가리는 다른 대회들과 달리 이글 5점, 버디 2점, 그리고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하는 -3점 등으로 홀마다 점수를 부여한 뒤 그 합산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가산점에 비해 감점이 상대적으로 적어 보기를 적게 하는 선수보다는 버디를 많이 잡는 선수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이에 따라 ‘태극낭자군’의 잇단 승전보에 자극 받은 ‘코리안 트리오’는 홀마다 버디를 노리는 적극적인 전략으로 대회에 나선다.
최경주는 US오픈에서 공동15위로 선전한 뒤 브리티시오픈에서 40위권으로 주춤했지만 지난달 25일 끝난 유럽투어 도이체방크챔피언십에서 공동9위에 올라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19위를 차지했던 나상욱과 내년 투어 카드 유지가 불투명한 위창수도 상위 입상에 도전한다.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는 공격적인 플레이의 대명사 필 미켈슨(미국). 세계랭킹 4위의 미켈슨은 이 대회에서 2차례씩의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다. 레티프 구센과 세르히오 가르시아, 크리스 디마르코, 데이비드 톰스 등도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을 1주일 앞두고 샷 점검에 나선다.
대회장인 콜로라도주 캐슬록의 캐슬파인스골프장(파72ㆍ7,594야드)은 고지대에 위치, 드라이버 샷은 호쾌하게 날릴 수 있으나 거리 조절이 쉽지 않기 때문에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이 버디 사냥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SBS골프채널이 5ㆍ6일(1ㆍ2라운드) 오전5시, 7ㆍ8일(3ㆍ4라운드) 오전4시부터 생중계한다. /박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