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日 출시·美 보류…누가 맞을까 관심

日 출시·美 보류…누가 맞을까 관심환경친화적 하이브리드 자동차 출시 전략 「일본과 미국 자동차업체 가운데 어느 쪽의 판단이 맞을까」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내연엔진과 전기엔진을 결합한 환경친화적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미국시장에 본격 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자동차회사들은 여건미성숙을 이유로 출시를 미뤄 양국 자동차업체의 사업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본 자동차업체가 맞을 경우 미국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가 있지만 반대의 경우 과도한 투자에 따른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혼다·도요타 등 일본 회사들은 미국의 계속된 배기가스 규제강화와 시민들의 환경의식 고조를 바탕으로 앞다퉈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내놓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올초 2인승 「인사이트」를 출시한 혼다는 6월까지 당초 예상을 2배 이상 뛰어넘는 총 1,600대를 판매했다. 혼다는 인사이트의 인기가 점차 상승함에 따라 올해말까지 7,000~8,000대로 예상목표치를 상향시켰다. 혼다는 또 인기 모델인 「시빅」의 하이브리드 제품을 내년에 일본에서 선보인 뒤 2002년에는 미국시장에도 본격 상륙시킬 계획이다. 이달 미국시장에 5인승 「프리어스」를 내놓는 도요타 자동차 역시 연간 1만2,000대 판매는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요타는 이미 97년 이후 일본에서만 총 3만5,000대의 프리어스를 판매했다. 도요타는 3년안에 하이브리드 미니밴 모델의 미국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일본기업들은 오는 2004년부터 미국에서 자동차 배기량을 감소시키는 「연방 공기정화법」이 발효되기 전에 전기자동차와 달리 별도의 충전장비가 필요없는 하이브리드를 통한 시장장악이 우선적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대한 미국 자동차업체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하이브리드 보다는 기존 내연엔진 모델의 연비를 향상시키는 것이 더 현실성 있다고 보고 있다. 포드는 최근 모든 제품의 연비를 25% 이상 향상시키고 배기가스량을 대폭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이브리드 제품이 고가(대당 2만달러 이상)인데 비해 출력이 약하고 경량화를 위해 차체도 100%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사고가 날 경우 수리비가 많이 드는 약점도 이들이 출시를 꺼리는 요인이다. 안락함과 고성능을 선호하는 미국 운전자들의 성향이 쉽사리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양국 자동차업체들의 이같은 상반된 전략에 대해 『앞으로 3년내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성패가 나타나면서 세계자동차시장의 판도도 변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입력시간 2000/08/06 16:43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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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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