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장 인터뷰] 박재양 고려시멘트 사장

"사원 지주회사 공식선포등 주가관리 적극노력"지난 9월 9일 고려시멘트 장성공장 연수원에서는 의미있는 행사 하나가 조용히 이뤄졌다. 회사 근로자가 바로 주인이라는 '종업원 지주회사 선포식'이 바로 그것이다. 고려시멘트가 법정관리를 탈피한지 얼마되지 않아 이 같은 선포식을 갖게 된 것은 이유가 있다. "그 동안 독단적인 경영으로 회사가 법정관리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이르게 된 것에 대한 임직원들의 반발과 의지가 담긴 행사"라며 "종업원 지주회사를 공식적으로 선포함으로써 주주와 근로자, 지역사회에 일익을 담당하는 회사로 거듭날 것입니다." 고려시멘트 대표이사에 취임한 지 한 달이 지나 만난 박재양(사진) 사장은 종업원 지주회사 선포의 의미를 이같이 밝혔다. 박 사장은 고려시멘트의 대표이사로서 자신의 역할은 조직의 우두머리가 아니라 회사가 앞으로 나가야 하는 방향을 조정하는 향도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역할을 자임하는 박 사장은 고려시멘트의 앞날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는 표정을 숨기지 않는다. 물론 거기에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 그는 "법정관리에 이르게 된 것이 적자 상태 등의 경영부실 때문이 아니고 그 당시 경영진의 잘못된 판단으로 계열사를 지원하는데 많은 역량을 쏟아 부었기 때문"이라며 "그전에도 매년 결산기에 흑자를 이뤘고 7년간의 법정관리 상황에서도 계속된 흑자를 기록할 만큼 고려시멘트의 경영상태는 좋다"며 낙관의 이유를 댔다. 박 사장은 올해에도 지난 9월말 현재 총매출 1,530억원에 21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정도로 경영성과가 좋은 편이라며 현재 80%의 부채비율을 오는 2003년 말까지 전액 상환해 명실상부한 무차입 경영을 실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인소득이 1만 달러를 넘어서게 되면 시멘트 업종이 쇠퇴기를 맞는 것이 보편적이라고 설명한 박 사장은 취임과 함께 이에 대비한 비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구상중인 비책중의 하나는 신규 사업 진출이다. 그 동안 닦아놓은 사업기반과 핵심기술을 이용해 우선 쓰레기 매립장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를 이용한 발전사업과 하수처리장의 슬러지를 재활용 사업 등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사업기반이 충족되면 오는 2006년에는 총매출 2,600억원, 2011년에는 3,430억원으로 200%이상의 증가하며 영업이익도 2006년 280억원, 2011년 41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고려시멘트가 상장회사인 만큼 주가관리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일부 채권단의 대법원 상고가 끝나는 시점부터 주가부양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회사에 투자한 주주들을 위해 최대한의 투자 배분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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