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시중 유통약품 대부분 저질원료 사용"

의약분업을 앞두고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한 원로 전문의가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의약품이 저질원료를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 진위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아주대 이성낙 교수는 인천중앙길병원에서 발간되는 「길병원보」기고문을 통해 『국내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중국·포르투갈·중남미 등에서 원료를 수입, 모양새만 갖춘 저질약품을 유통시키고 있다』면서 『한 가지 품목에 동일성분을 갖고 있는 약은 경우에 따라 100여종, 보통 30~50여종의 복제품이 유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교수는 『이중 몇몇 제품을 제외하면 품질면에서 심히 염려스런 약들이 대부분』이라면서 『조제과정에서 환자의 동의를 얻더라도 저질약품이 건네질 가능성이 높고 그러한 상품은 마진율이 매우 높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실 의약분업의 경우 먼저 의료계가 수십년간 주장해 왔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일이지만 현재의 입장에서 반대하는 이유중에 하나는 신설약사법 개정안 23조』라고 지적했다. 신설약사법 개정안 23조에는 의사가 처방전에 기재한 의약품에 대해 약사는 그대로 조제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처방전에 있는 약품이 없을 경우 약사는 환자의 동의를 얻어 같은 성분-함량-제형의 다른 제약사 약품으로 대체할 수 있다. 이교수는 『약사법 개정안은 환자의 편의를 위한 조항이라고 하지만 약사가 환자의 동의만으로 처방전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현재의 틀대로 의약분업이 실시된다면 저질약품의 오남용으로 국민들은 큰 피해를 볼 것이며 그 책임은 정부의 몫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상영기자SANE@SED.CO.KR 입력시간 2000/03/1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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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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