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매복 마케팅

'코리안 서포터즈'가 응원활동을 문화상품으로 만든다고 전5단 크기의 신문광고를 냈다. 광고에 내건 구호는 "이제 한국은 세계적인 문화상품이 되었습니다"이다. '서포터즈'라는 외래어는 스포츠의 응원자, 지지자를 뜻한다. 월드컵 응원자들이 '코리아 서포터즈 전국협의회'를 결성한 것은 지난 4월이었다. 코리아 서포터즈는 시민 자원 응원단으로써 월드컵에 참가한 외국팀을 공항.숙소.경기장으로 안내하고 열렬한 응원활동을 벌인다. 이 협회는 '붉은 악마'뿐 아니라 코리아 서포터즈도 세계에 감명을 주었다고 홍보하고 있다. 코리아 서포터즈는 2002 부산아시안 게임과 2003 대구유니버시아드 때까지 꾸준히 외국팀을 환영하고 응원하는 자원 봉사 활동을 펴겠다고 한다. 요즘 광고시장은 이른바 '매복 판촉(앰부시 마케팅)'으로 후끈하게 달아올라있다. 매복 판촉이란 올림픽, 월드컵, 미국농구 같이 규모가 큰 스포츠 행사에 공식 후원사가 아닌 기업들이 자기 제품이나 브랜드를 연결해서 홍보하는 활동이다. 그래서 '기생(寄生)하는 마케팅'활동이라고도 한다. 매복 판촉은 월드컵이나 FIFA(국제축구연맹)라는 단어를 쓰지않으면서 교묘히 판촉행사를 벌여 막대한 월드컵 광고 효과를 챙긴다. 비근한 예는 월드컵 길거리 응원에 편승하는 판촉 기법이다. 인파가 모이는 길거리 응원은 광고 효과가 뛰어나고 법적인 제약에서 벗어나기 좋다는 이점이 있다. 초고액의 광고료를 챙기는 국제축구연맹이지만 자기나라를 응원하는 판촉까지 트집을 잡기는 힘들다. 어떤 회사는 공식으로 후원한 붉은 악마 응원이 범국민적 축제로 확산되어 판촉의 행운을 잡았다. 이 회사는 붉은 악마 티셔츠를 5만장 배포하고 '대~한민국'구호와 '필승 코리아' 노래를 퍼지게 하는 판촉 활동을 폈다고 한다. 미국전과 포르투갈전 때는 음료회사가 광화문과 시청앞 곳곳에서 815콜라를 무료로 나누어주는 홍보활동을 벌였다. 시청율이 치솟아 월드컵 경기의 광고 단가는 특히 비싸다. 지난 14일 포르투갈전의 경우 전반전이 끝난 후 15분 휴식 시간의 광고비는 15초에 3000만원이나 했다. 한 기업은 만약 한국 축구가 16강 진출에 실패하면 좌절을 슬퍼하는 관중의 표정과 함께 다음과 같은 과거 시제의 카피를 내보내려고 준비했다고 한다. "대한민국! 대한민국을 외칠 때마다 우리는 하나였습니다" 안병찬(경원대 교수)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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