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실적대비 키코손실 큰 종목 '주의'

심텍등은 손실규모 적어…"경중 판단해 접근해야"

KIKO(통화선물 파생상품)로 대규모 손실을 입은 태산엘시디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제2의 태산엘시디’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관련 종목에 대한 신중한 투자는 필요하지만 전체 손실 중 거래손실(실제 손실이 확정된 수치)과 평가손실을 구분하고 실적과 비교해 손실의 경중을 판단해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7일 송경근 동부증권 연구원은 “2ㆍ4분기까지의 영업이익 등 실적 대비 통화옵션 거래손실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실제 태산엘시디의 2008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114억원으로 괜찮은 실적을 올렸지만 거래손실이 270억원에 달했기 때문에 ‘회생절차개시신청’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남정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KIKO 손실을 입은 종목이라고 해서 천편일률적인 잣대를 들이대서는 안 된다”며 “KIKO와 관련된 거래손실 비중이 낮고 꾸준히 양호한 실적을 유지하는 업체들은 비교적 유동성 위기를 겪을 확률이 낮다”고 말했다. 손실이 발생해도 영업이익으로 상쇄 가능한 경우도 있어 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어 남 연구원은 “평가손실도 미래에 거래손실이 될 수 있어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사안”이라며 “하지만 미래에 환율 변동에 따라 손실폭이 줄어들 수 있어 평가손실 부분은 중립적인 자세로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IKO로 대규모 손실을 입은 코스닥 업체는 모두 9개사(태산엘시디 제외). 이 중 거래손실이 상반기 영업이익보다 많은 종목으로는 재영솔루텍ㆍ에스에이엠티ㆍ아이디에이치ㆍ코맥스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거래손실이 영업이익보다 적은 업체들은 디에스엘시디ㆍ심텍ㆍ엠텍비젼ㆍ제이브이엠ㆍ씨모텍 등이다. 이 중 디에스엘시디ㆍ심텍ㆍ엠텍비젼은 하반기 영업이익이 상반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KIKO 계약은 케이스별로 조건이 다르고 자세한 사항을 알기 어렵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다만 손실 규모가 크지 않은 업체들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위험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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