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안방쇼핑시대] 뜨는 직업 쇼핑호스트

주부시청자 지갑 말 한마디로 연다'TV홈쇼핑의 꽃'쇼핑호스트.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직업중의 하나다. LG홈쇼핑과 CJ39쇼핑의 최근 쇼핑호스트 모집 경쟁률이 평균 100대1을 넘는 것을 보면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지난 95년 케이블TV 개국과 함께 국내에 처음으로 등장한 쇼핑호스트는 방송인과 유통전문가의 두 역할을 한꺼번에 하는 전문직이다. 쇼핑호스트는 판매할 상품을 놓고 요모조모 따져가며 설명해주는 일종의 아나운서다. 하지만 이는 단순역할에 불과하다. 일반 방송의 아나운서와는 달리 개인의 이미지보다는 상품의 이미지를 강하게 남겨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들의 말 한마디, 한 마디에 상품의 성패가 달려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10월 신규홈쇼핑의 하나인 우리홈쇼핑은 국내 쇼핑 호스트 제1호이면서 최고의 매출 실적을 자랑하고 있는 유난희씨를 전격적으로 영입했다. 연봉 1억 3,000만원에 인센티브 추가. 샐러리맨이면 누구나 부러워할 액수다. 우리 홈쇼핑이 그를 영입한 것은 기존 홈쇼핑에 비해 낮은 브랜드 신뢰도를 그의 '이름 값'으로 커버할 수 있다는 포석이다. 현재 방송중인 홈쇼핑업체에서 활약하고 있는 쇼핑호스트는 약 150명. LG홈쇼핑 29명, CJ39쇼핑 34명 농수산TV 15명,우리홈쇼핑 20명 등이다. 이밖에 비공식 홈쇼핑 채널에서 활약 중인 쇼핑호스트를 포함하면 150여 명에 이른다. 쇼핑호스트 가운데도 역시 '스타'는 존재한다. 베스트 쇼핑호스트의 경우 2시간 방송에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기도 한다. LG홈쇼핑의 이고운영, 오현주, 이유진, 이건종, 한홍비, CJ39의 고려진, 김선희, 김성은, 박진호, 문정혜 우리홈쇼핑 유난희 씨 등이 그 주인공이다. 최근에는 쇼핑호스트가 전문방송인으로 인식되면서 아예 공중파 방송국에서 일하던 아나운서나 MC들이 회사를 옮기는 사례도 적지않다. MBC에서 전문MC 2기 출신으로 각종 방송에서 전문MC로 활동하다 LG홈쇼핑으로 옮겨 쇼핑호스트로 변신한 한홍비, 조선아씨와 아나운서로 활동하다 쇼핑호스트로 전업한 CJ39쇼핑의 이은아씨 등이 그 대표적 사례다. 이밖에 LG홈쇼핑의 이고운영씨와 김상희씨는 성우와 CF모델 등으로 활동하다 쇼핑호스트로 전업한 케이스며, CJ39쇼핑의 한창서씨는 슈퍼모델 출신으로 음악방송의 VJ, 스포츠 자키 등을 지낸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 쇼핑호스트 중에는 유난히 주부들이 많다는 것도 눈길을 끈다. 나이가 들수록 상품에 대한 안목이 넓어지고 편안하게 방송을 진행해 소비자들로부터 반응이 좋기 때문이다. 특히 주부들의 경우 가정생활을 하면서 느낀 상품관련 소감정보 등을 같은 연배의 주부시청자에게 친근하게 전달, 호소력이 높다는 점이 매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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