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기업들이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출산장려책을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건설사업관리 회사인 한미파슨스는 보통 셋째 아이부터 지급되는 다른 사례와 달리 최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자녀 수에 상관없이 첫째아이 출산부터 5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는 많아야 2명의 자녀까지만 계획하고 있는 젊은 부부들에게 셋째 아이에게만주는 출산장려금은 실효성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미파슨스는 또 직원들의 자녀양육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2명까지만 지원해오던 임직원 자녀의 학자금 지원 대상을 최근 수와 상관없이 모든 자녀에게로 확대 적용했다.
유치원생 자녀의 경우 연 120만원, 대학생 자녀는 연 8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있다.
미국계 제약회사인 엠에스디는 출산한 여직원들은 1년 동안 다른 직원보다 1시간 먼저 퇴근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엠에스디 관계자는 "직원의 절반 이상이 여성이어서 `출산 여직원 1시간 일찍퇴근 제도'에 대한 호응이 높다"면서 "이 제도 도입 이후 출산에 대한 여직원들의부담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다국적 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는 출산을 앞둔 예비 엄마들이 클래식음악을 들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산모 휴게실'을 설치, 운영중이며 한국IBM은일주일에 3일까지 집에서 일할 수 있는 재택 근무제를 실시해 자녀를 가진 여직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라 기존의 출산 장려책이나 육아지원책으로는 더 이상 한계가 있다고 보고 더욱 폭넓은 시각의 복지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