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반도체산업 장기 전략을

우리나라가 반도체 양산체제를 갖추고 본격적인 반도체 생산 수출에 나선지 20년을 맞았다. 그동안 반도체 산업의 성장은 괄목할 만 하다. 82년 반도체 산업 육성법이 제정되고 삼성전자 하이닉스(옛 현대전자)등이 양산체제를 갖추기 시작하면서 85년 10억달러에 그쳤던 수출규모는 2000년 2백60억달러로 무려 26배나 늘었다. 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1%에서 5.7%로 증대되고 전체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대로 높아져 자동차 전자제품 철강등과 함께 주력수출품으로 자리잡았다. 세계시장 점유율은 80년대 중반 1% 수준에서 95년에 이미 10%를 넘어섰고 특히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세계시장 점유율이 41.5%에 달해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술면에서도 메모리분야의 경우 89년에 일본을 제칠 정도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아직 초기단계에 있는 비메모리분야를 합쳐도 우리나라는 세계 3대 반도체 생산 및 수출국의 위상을 누리고 있다. 우리나라 반도체분야에서 이렇게 성공을 거둘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적극적인 산업정책과 업계의 과감한 투자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라 할수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대부분의 산업이 그렇듯이 반도체산업 역시 초기에는 비판적인 시각이 적지 않았다. 고도의 기술력과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반도체산업에 뛰어드는 것은 승산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반도체 산업은 우리경제를 지탱하는 핵심산업이자 수출 효자산업으로 성장함으로써 우리나라가 정보화시대에 앞서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정보화시대를 맞아 반도체산업은 앞으로도 전략적 가치가 매우 높은 산업이라는 점에서 지속적인 발전전략이 요구된다. 미국 일본등 선진국은 물론 대만 중국등 각국이 반도체기술과 시장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각축적을 벌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산업자원부가 '반도체산업의 중장기 발전전략'을 마련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어렵게 산업을 일구어 놓고도 중장기적인 발전전략이 뒷받침되지 않아 경쟁력을 잃거나 조기에 포기하는 산업들이 적지 않은 것이 우리 현실이다. 가령 섬유 신발등의 경우 우리나라는 사양산업으로 취급하고 있지만 이태리 프랑스 일본등 많은 선진국들은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산업의 주도권을 지키고 있다. 정보화시대에 반도체산업의 전략적 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단기적인 여건변화에 일희일비 할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산업을 키우고 발전시켜나갈수 있도록 정부와 업계의 협력과 노력이 요구된다. 세계화 물결속에서 우리경제와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마인드를 가다듬어야 할 때이다.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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