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경기와 금리 인상 여부를 둘러싸고 유럽과 미국이 지구촌의 핵심 테마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 주는 소생하는 유럽 경제와 가라 앉는 미국이 극명한 대비를 보이는 한 주 였다. 유럽의 3대축인 독일ㆍ프랑스ㆍ영국의 경제성장률이 모두 수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오는 31일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훨씬 커졌다. ECB는 지난해 12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연 3.0%로 인상했다.
반면 미국의 경기하강은 예상보다 심각하다. 침체를 반영하는 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연방준비제조이사회(FRB)의 금리정책 역시 안개 속을 헤매고 있다. 주식시장을 비롯한 전반적인 투자심리도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 미국 경제의 주요 지표인 주택판매가 수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며 부동산 시장 냉각이 전체 소비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FRB가 9월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의 31일, 9월1일 연속 공개강연에 다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앞서 25일 강연에서 ‘매파적’ 발언을 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통화정책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금리동결 전망을 더 키웠다.
자연현상도 미국 경제엔 부정적이다. 열대성 폭풍 ‘에르네스토’가 올해 첫 허리케인으로 발전, 이번 주 정유시설이 밀집한 남부 멕시코만에 도달할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면서 미국은 초비상 상태다. 지난해 9월의 뉴올리언스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다.
유가도 여전히 불안하다. 레바논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잡고 있는 반면 이란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가능성이 엷어지면서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다시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가 우라늄 농축중지 기한으로 정한 날짜는 31일. 이란이 이를 지킬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한편 이웃나라인 일본의 차기정권 성격은 이번 주에 명확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총리로 확실시되는 아베 신조 일본 관방장관이 31일 자유민주당 총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9월1일에는 개헌 등 집권 후 정책구상을 발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정책면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현 총리보다 더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아베가 어떤 구상을 내놓을 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