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기공동브랜드]

지난 96년 인천지역 주방용품 업체들이 모여 만든 공동브랜드인「로자리안(ROSARIAN)」은 주문자 생산방식(OEM)에 따른 중소기업의 손해를 막고 독자적인 수출상품을 개발한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장미지배자」 혹은 「장미애호가」라는 의미의 로자리안은 식탁의 분위기를 격조 높고 따뜻하게 연출한다는 의미로 지어진 브랜드이름이다. 현재 로자리안에 참가하고 있는 업체는 화성스테인레스산업, 중원, 원진산업, 호진, 원구정밀, 창신금속 등 6개사로 각각 1,000만원씩을 출자한 후 참여하고 있다. 이들업체는 모두 200여개 품목의 서로 다른 주방용품을 생산하면서도 상표는 로자리안을 공동으로 사용하며 판매활동을 함께 펴나가고 있다. 주요 품목은 스테인레스 주방용품, 진공보온병, 식기건조기, 알루미늄 후라이팬, 타원형 로스터 등으로 식탁 싱크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방용품이다. 로자리안은 지난해 15억원의 매출을 달성, 전년대비 150%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아직까지 수출은 미흡한 상태로 내수시장이 더 활성화된 후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해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영업부 안상국 부장은 『지난해 매출이 두배 이상으로 껑충 뛴 것은 영업부 인력을 많이 보강했기 때문』이라며 『올해 내수영업을 더 강화하기 위해 전문영업인력 3명을 추가로 채용했다』고 밝혔다. 로자리안은 내수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97년초 인천시 연수구에 70평 규모의 전문매장 설립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채산성이 맞지 않아 국내 대형유통매장과 백화점을 공략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로자리안은 제품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대형유통업체들에게 전혀 홍보가 되지 않아 판로확보에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다. 그러나 적극적인 영업과 홍보활동을 펼쳐 거래업체를 점점 더 늘려가고 있다. 현재 월마트와 LG유통, 농협매장에 제품을 공급중이며 지난 1월초부터는 롯데백화점에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로자리안은 올해 지난해 대비 두배 성장한 3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자리안은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아 자체브랜드로 해외수출 하는데는 아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지만 해외무대서 지속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제품을 선보이는 것만이 브랜드인지도를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판단, 매년 관련 전문박람회에 꼬박꼬박 참가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시카고 박람회와 2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박람회에 참가, 현재 각국의 바이어들과 수출상담을 진행중이다. 한편 로자리안이 추진중인 공동사업방식은 대부분 대기업의 주문자 생산방식에 매여있는 지역 중소업체들의 운영난 해소와 판로개척에 좋은 선례가 되고 있다. 전시회 참가자금 지원 등 인천시도 적극 후원하고 있다. 로자리안 공동브랜드 사업의 참가자격은 먼저 인천지역에서 주방용품을 생산, 수출하는 업체여야 한다. 회원사의 만장일치로 참가가 결정되며 참가업체 자체의 생산판매제품이 아닌 경우에는 로자리안이 직접 구매하기도 한다. 유통법인 설립 이후 그 동안 신규가입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국내 브랜드의 활성화가 절실하다는 판단아래 올해부터는 신규업체의 등록을 허용할 방침이다. 특히 압력솥 등 기능성 고급제품 생산업체 2개사 정도를 새 회원사로 영입키로 하고 적당한 업체를 물색중이다. 한편 로자리안의 대표이사는 설립당시 화성스테인레스의 심재중 사장이 맡다가 지난 98년 진공병 전문생산업체인 중원의 원재돈 사장이 로자리안을 인수, 운영하고 있다.(032)814-4931 ■미니인터뷰-로자리안 元滓敦 사장 『한국 주방용품이 자체브랜드로 당당히 수출되는 날까지 중소업체들의 힘을 모으는데 주력하겠습니다.』 로자리안의 원재돈(元滓敦)사장은 공동브랜드 업체들이 생산하는 각종 주방용품이 디자인이나 품질면에서 외국산 제품과 견주어 전혀 손색이 없다고 자신한다. 다만 지금까지 자금과 인력, 마케팅 능력이 부족해 영업이 활성화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元사장은 『영업인력 강화 등 내부조직 정비와 적극적인 홍보작업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본격적인 해외수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텐레스 스틸 진공보온용기 제조업체인 ㈜중원의 대표이사이기도 한 元사장은 품질관리와 해외진출에 관한한 어느 정도 노하우를 갖고 있다. 진공 보온용기 분야에서 ISO인증과 KS마크 등 각종 품질인증을 획득한 중원의 역량을 제대로 살린다면 로자리안 제품이 고품질의 고유 브랜드로 자리잡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게 元사장의 판단이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두배이상 신장하는 등 본격적인 도약기를 맞고 있는 로자리안은 올초 내수부문에 3명의 전문 영업인력을 보강하고 수출부문 업무를 강화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활동에 나서고 있다. 元사장은 『품목과 상품의 품질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주방용품은 공동마케팅에 더욱 적합한 제품』이라며 『올해 대형유통업체 입점 등 브랜드를 널리 알리기 위한 홍보활동을 강화해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발판마련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류해미기자HM21@SED.CO.KR 입력시간 2000/04/12 20:29

관련기사



류해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