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유리병 제조사 '그들만의 블루오션' 누린다

대기업과 계열사·하청관계 "독점납품"…장치산업 진입장벽도 높아 탄탄대로


유리병 제조사 '그들만의 블루오션' 누린다 대기업과 계열사·하청관계 "독점납품"…장치산업 진입장벽도 높아 탄탄대로 이현호기자 hhlee@sed.co.kr 원고와 고유가 등의 어려운 경제환경속에서도 유리병 제조업체들이 지속적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두산테크팩BG와 삼광유리, 금비, 하이트산업 등이 그들이다. 이는 주 수요처인 주류회사와의 탄탄한 협력 관계에서 비롯되고 있다. 특히 대기업과 하청관계이면서 동시에 계열사이거나 인척관계로 독점납품 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게다가 제병시장이 장치산업이라는 특성상 높은 진입장벽과 성장성이 적어 누구든 쉽게 진출할 수 없는 독과점 시장에 가까워 ‘그들만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시장점유율 1위인 두산테크팩BG는 ㈜두산의 병 제조사업부로 맥주병과 소주병, 페트병 심지어 콜라병까지 생산해 코카콜라에 납품하고 있다. 전체 시장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3,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소주병은 ㈜두산의 같은 사업부인 주류BG에 독점 공급한다. 업계 최고의 현금보유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두산테크팩BG는 두산의 사업부이지만 기존 거래처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2002년 두산과 합병되면서 수직계열화로 막대한 자산과 현금을 두산이 흡수하는 꼴로 자금창고 역할을 하는 핵심사업 단위”라고 말했다. 동양제철화학 계열사인 삼광유리는 최근 후계구도가 마무리되면서 이회림 동양제철화학 명예회장의 차남인 이복영 회장이 경영하고 있다. 주요 고객은 롯데칠성과 동아제약으로 시장 점유율 19%, 업계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유리병 생산능력을 4만t 증설해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1,750억원으로 추정된다. 업계 중 재무구조가 가장 탄탄한 평가를 받는 금비는 소주병과 화장품 생산이 전부다.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소주병은 전량 ㈜진로의 ‘참이슬’로 공급된다. 지난해 매출 910억원(추정치)을 올렸고, 시장점유율은 15%로 업계 3위다. 대주주인 고병헌 회장의 부인이 진로그룹 장진호 전 회장의 사촌누나로 진로와는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이영진 상무는 “이미 진로그룹에서 계열 분리되면서 밀착관계는 끝났다”면서 “진로에 납품처 관계를 유지하는 건 치열한 경쟁을 통해 얻어냈기 때문에 외부의 부정적 시각을 단정해선 안 된다”고 경계했다. 하이트맥주㈜가 100% 출자한 하이트산업은 전체 생산물량의 87%를 하이트맥주에 공급한다. 지난해 매출은 510억원(추정치)을 올렸다. 최근에는 하이트가 진로를 인수해 조만간 금비의 납품물량을 잠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지난 2002년에 한솔그룹의 계열사인 한솔개발로부터 경기도 여주 소재 ‘블루헤런’ 골프장을 370억원에 사들여 막강한 현금동원 능력을 과시했다. 두산그룹 한 관계자는 “하이트맥주가 진로를 인수해 금비의 납품물량은 결국 하이트산업이 차지함으로써 더욱 확고한 수익성과 성장성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하이트산업이 업계 2위 자리로 올라서는 건 시간 문제”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태평양에 편입된 화장품 용기업체 퍼시픽글라스는 지난해 매출 400억원의 60% 정도를 태평양에서 기록했다. 한편 태평양은 올해 6월 이 회사를 다시 분사시킬 계획이다. 동아제약㈜의 계열사인 수석은 생산물량의 80%를 동아제약과 동아오스카㈜에 납품하는데 지난해는 매출 550억원(추정치)을 달성했다. 김영길 유리공업조합 전무는 “이들 업체는 유리병 제조업종 특성상 납품회사와 수직계열화 구조로 고착화 돼 있다”며 “최근 10년간 한번도 적자를 내지 않을 만큼 꾸준한 수익성과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2/1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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