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도 미리 계획을 짜듯 해외 여행에 앞서 환전도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먼저 정해야 할 것은 어디에서 환전을 할 지다. 환전은 통상 주거래은행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은행마다 우수고객에게 환전수수료를 우대해 주는 환율우대 제도가 있기 때문에 거래하는 은행에 우대 여부와 우대율을 미리 확인해보는 것이 환전의 첫걸음이다. 주거래 은행에서는 환율 동향 및 전망 등의 각종 정보도 쉽게 얻을 수 있고 면세점 할인쿠폰이나 여행자보험 가입 등의 부가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한 사이버 환전을 이용하면 최대 70%까지 환전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외화를 찾아갈 수 있는 은행 지점을 미리 지정하여 기다리지 않고 바로 찾아갈 수 있어 시간도 아끼고 편리하다. 공항에 지점이 있는 은행이라면 출국 전에 찾을 수 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다양한 금융사들이 벌이고 있는 다양한 환전 이벤트도 살펴보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공동으로 8월까지 환전고객을 대상으로 환율 우대와 여행자보험 무료가입, 추첨을 통한 다양한 경품 증정 등 푸짐한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공항영업점을 제외한 두 개 은행의 전 지점에서 적용되며 환전금액에 따라 주요통화(USD,EUR,JPY)는 최대 70%, 기타통화는 최대 40~50%의 환율우대를 제공한다. 미화 500달러 이상 환전하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소니 미러리스 디지털 카메라(70만원 상당), 국민관광상품권(20만원 상당),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은행 포인트(1만원 상당) 등 푸짐한 경품도 증정한다.
하나은행은 하나SK카드 결제 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라면세점 할인쿠폰 및 세계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익스피디아에서 해외호텔 예약시 7% 할인 가능한 쿠폰을 별도로 증정한다. 외환은행도 행사 기간 중 환전 고객에게 SK국제전화 00700 무료이용권 5만장을 선착순으로 지급한다. 또 미화 500달러 이상 환전하는 고객에게는 롯데면세점 할인쿠폰(최대 4만원),베니건스 무료 쿠폰, 인천국제공항 내 서점 할인쿠폰, 카페베네 할인쿠폰, 환율우대 등 해외 여행객에게 필요한 혜택으로 구성된 쿠폰북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우리은행도 9월12일까지 환전 이벤트를 벌인다. 미화 500달러 이상 환전하는 모든 고객에게 주요통화(USD, JPY, EUR)는 60%, 주요 여행국가통화(CNY, HKD, THB, SGD, CAD, AUD)는 40%, 기타통화(GBP, CHF, NZD, DKK, SEK, NOK)에 대해서는 30%를 우대하며, 최근 2년간 우리은행에서 환전 실적이 있는 고객에게는 추가로 10% 우대하여 최고 70%까지 우대환율을 적용한다.
환전시 신라면세점 할인쿠폰북을 제공하며, 미화 환산 500달러 이상 환전고객에 대해서는 최고 5억원까지 보장해주는 해외여행자보험 무료가입서비스도 제공한다.
어디서 환전할지를 정했다면 시기를 확정해야 한다. 환율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급등락을 반복할 때가 많기 때문에 가장 좋은 시점을 꼭 집어 내기는 어렵다. 그래도 한가지 팁이라면 환율 은행은 환율변동 흐름을 수시로 파악하고 적정한 환전 시점을 포착하는 데 도움을 주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원하는 환율을 등록하면 실제 환율이 일치하거나 일정한 범위 내에 들어올 때 휴대폰으로 알려 주는 서비스다. 이 같은 환율 관련 앱을 스마트폰으로 받아놓으면 손쉽게 환율 조회 및 변동 추이 등도 파악할 수 있다.
평소 예치해둔 외화 예금이 있다면 유용하다. 조금씩 일정 금액을 나누어서 저축할 수 있어 적립식 펀드처럼 운용할 수 있고 환율변동위험도 줄일 수 있다. 여행 후 남은 외화를 재환전하지 않고 예금하여 두면 다음 해외 여행 때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전 시 발생하는 수수료를 부담할 필요가 없다. 물론 예금이자도 받을 수 있다.
조금 더 알뜰한 환전을 하고 지폐보다는 동전, 되도록이면 현지 화폐에 주목하자. 외화를 지폐 대신 동전으로 환전하면 같은 금액이라도 더 싸게 바꿀 수 있다. 동전은 따로 은행에서 수출입하지 않기 때문에 여행객들에게 싸게 산 동전을 다시 저렴하게 판매해 매매기준율의 70% 정도 가격에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은행마다 동전을 여유 있게 보관하지 않으므로 미리 재고를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여행 후 남은 동전은 매매기준율의 50% 정도의 금액으로 매입해 주거나 환전이 안 되는 경우도 있으니 가급적 현지에서 모두 사용하고 귀국하자.
환전 횟수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 달러화를 환전한 후 현지에서 재환전하는 방법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직접 현지 화폐로 환전할 경우 좋은 환율로 바꿀 수 있다.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에도 알고보면 여러번의 환전이 일어난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현지통화로 결제하면 현지통화 결제를 미국달러로 변환해 비자나 마스타 같은 글로벌 브랜드 카드사에 청구하고 국내 카드사가 원화로 변환해 카드회원(고객)에게 청구하기 때문에 2번의 환전이 일어나는 반면, 해외에서 원화로 결제하면 원화를 현지통화로 전환한 뒤 같은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총 3번의 환전이 일어나 환전수수료가 1회 더 부과된다.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할 때에는 원화보다는 현지통화로 결제하는 것이 환전수수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임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