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공무원도 촛불집회 동참한다" 초유의 사태

민주공무원노조, 조합원에 적극적인 참가 독려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성난 민심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공무원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특히 현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며 시작된 촛불 문화제에 정부의 주체인 공무원들이 동참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마저 벌어질 전망이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쇠고기 청문회때 정부청사에 1년 동안 미국산 꼬리곰탕을 메뉴로 올리겠다는 발언을 하자 공무원들은 즉각 반발하며 정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공무원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 장관 발언은 공무원을 '마루타'로 삼겠다는 발상"이라며 "만일 실제 이런 내용이 실행될 경우 공무원노조는 '광우병 구내식당 거부운동'을 시작하고 장관들의 구내식당 이용여부를 매일 조사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공무원을 광우병 임상실험 대상으로 삼겠다는 이같은 발언은 그렇지 않아도 퇴출 등 각종 구조조정 정책으로 사기가 저하된 공무원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공무원노조는 물타기식 국면전환용 발상에 결코 동의할 수 없으며, 농림식품부장관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시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공무원노조는 또한 "이번 쇠고기 협상에 임한 공무원의 자진사퇴를 강력히 촉구하며, 이명박 대통령 역시 국민의 성난 민심을 옳게 보고 즉각적인 재협상에 나설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전국민주공무원노조는 한 발 더 나아갔다. 민주공무원노조는 9일 최근 범국민적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는 광우병 쇠고기 반대 촛불문화제에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가를 독려했다. 민주공무원노조는 특히 산하 농수산식품부지부와 국립수의과학원지부 등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관련 지부와 연대해 쇠고기 수입의 문제점 등을 폭로하겠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민주공무원노조는 또 민원인들의 접촉이 많은 동사무소 등에 국민선언운동 용지를 비치하고 서명운동을 전개하기로 하는 등 일선 현장에서도 적극적인 반대 운동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민주공무원노조는 쇠고기 청문회 발언과 관련해 13일 정운천 농림부 장관을 항의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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