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드림웍스 노리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콘텐츠 강화 위해 인수 추진

재일교포 손정의 회장이 경영하는 소프트뱅크가 세계적으로 히트한 애니메이션 영화 '슈렉' 등을 제작한 드림웍스애니메이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4위 통신사인 T모바일 인수가 미 규제당국의 반대로 무산된 지 한달 여 만에 새로운 타깃을 찾은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의 대형 통신사인 소프트뱅크가 미국의 대표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드림웍스애니메이션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양사의 협상을 단독 보도한 미국 연예 전문지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드림웍스에 주당 32달러, 총 34억달러(3조5,500억원)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 26일 주당 22달러로 마감된 드림웍스애니메이션의 시장가치에 43%의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또 양사 협상안에는 드림웍스애니메이션의 제프리 카젠버그 최고경영자(CEO)가 향후 5년간 회사에 남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드림웍스애니메이션은 25일 이 같은 제안을 검토하기 위해 긴급 이사회를 소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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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웍스애니메이션은 카젠버그 CEO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할리우드 제작자인 데이비드 게펜이 1994년에 공동 창업한 드림웍스사에서 2004년 분사된 회사로 '슈렉' '쿵푸 팬더' 시리즈와 '마다가스카르' 등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다만 최근에는 작품들이 잇달아 흥행에 실패해 올 2·4분기에 1,540만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이에 따라 카젠버그 CEO는 작품 흥행 부진의 타격을 상쇄할 수 있는 장기 전략을 모색해왔다.

한편 소프트뱅크의 이번 인수 제안은 콘텐츠 강화를 추진하는 손 회장의 구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WSJ는 손 회장이 지난해 프랑스의 비방디로부터 유니버설뮤직 인수를 시도하는 등 콘텐츠 기업 인수에 공을 들여왔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손 회장이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휴대폰과 게임, 인터넷 서비스 등 소프트뱅크의 각 사업에서 활용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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