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의 기로에 선 저축은행들이 대규모 현금 조달에 나서거나 증자 한도을 확대하는 등 ‘생존’을 위한 물밑 작업에 나서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일저축은행과 신민저축은행은 앞으로 자금 조달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증자 한도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제일저축은행은, 오는 27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발행주식 총수를 기존 4,000만주에서 1억2,000만주로 3배 늘리는 정관 개정안을 상정한다. 또 신민저축은행도 같은 날 개최될 주주총회에서 발행주식수를 460만주에서 960만주로 늘리고, 우선주 발행 근거를 마련하는 안을 골자로 하는 정관개정안을 올릴 예정이다.
이와 관련 제일저축은행 측 관계자는 “정관 개정은 앞으로 있을 자금 확보를 고려해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자금 수혈을 위해 최대주주와 계열사가 함께 나섰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 14일 최대주주인 임석 회장과 계열사 솔로몬이엠씨대부, 클라로마티타임서비스 등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자금조달 규모는 100억원이다.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유상증자는 자본을 확충해 자금 유동성을 높이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와 함께 건물과 계열사 매각으로 올해 결산(6월 결산)에서 국제결제은행(BIS)비율을 1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현금 확보에 나서거나 자금조달을 위해 정관을 개정하는 이유는 금융당국의 2차 구조조정을 앞두고 재무건전성을 확보해 퇴출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라며 “시장에 돌고 있는 악성 루머들을 가라앉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줄이려는 목적도 함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