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배당주 펀드' 인기 치솟는다

올들어 주식형의 절반 1兆4,000억 몰려<br>펀드 유입→주가 강세…수익률도 동반 상승<br>전문가 "안정적 수익 선호 투자자에 적합"



배당주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배당투자 비수기인 1ㆍ4분기에도 배당주 펀드에 1조4,000억원이 넘는 돈이 유입됐다. 특히 지난 3월 한달 동안 주식형 펀드에 투자한 자금의 70%가량이 배당주 펀드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하반기로 갈수록 ‘배당투자 선호현상’이 더 강해질 수 있다며 올해 배당주 펀드 수탁액이 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익률에서도 배당주 펀드가 일반 주식형 펀드를 크게 앞서고 있어 배당주 펀드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6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배당주 펀드 수탁액은 2003년 말 3,635억원에서 2004년 말 1조9,364억원으로 1조5,729억원 증가한 후 올들어 석달 동안에만 1조4,019억원이 증가했다. 올들어 주식형 펀드에 투자한 자금 2조1,450억원의 절반가량이 배당주 펀드를 선택한 셈이다. 올들어서는 증가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1월 2,956억원, 2월 4,723억원, 3월 5,721억원이 증가하는 등 매월 투자금액이 늘어나고 있다. 3월 주식형 펀드 증가분이 8,13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주식형 펀드 고객 중 70%는 배당주 펀드에 가입했다. 업계에서는 배당투자가 4ㆍ4분기에 많이 몰리는 만큼 배당주 펀드의 수탁액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9월까지 5,985억원이 증가한 후 4ㆍ4분기 석달 동안에는 9,744억원이나 급증했다. 김원일 세이에셋코리아 이사는 “배당 투자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자금이 계속 배당투자펀드에 유입되고 있다”며 “고배당 펀드로 돈이 몰리면서 배당주가 오르고 펀드 수익률도 높아지면서 다시 펀드에 돈이 몰리는 선순환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순 제로인 조사분석팀장도 “앞으로 간접투자시장은 적립식과 배당주 펀드가 양대 축을 형성할 것”이라며 “배당투자의 비수기인 1ㆍ4분기에 돈이 몰렸다는 것은 배당투자를 통한 장기투자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배당주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배당주 펀드 중 주식편입비율이 70% 이상인 성장형의 경우 올해 평균 수익률은 15.12%로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9.60%나 전체 주식형 펀드 수익률 평균 11.23%를 크게 앞섰다. 주식편입비율이 40~70%인 안정성장형 배당주 펀드도 평균 7.94%의 수익률을 올려 전체 안정성장형 펀드 수익률 6.37%를 앞섰고 주식이 40% 미만인 안정형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도 4.77%로 전체 평균 2.92%를 2%포인트가량 웃돌았다. 물론 일각에서는 배당주 펀드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배당성향이 낮은 종목을 편입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허필석 마이디스에셋 이사는 “배당투자가 가능한 중소형 종목은 제한돼 있어 대형주 가운데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골라 투자하고 있다”며 “대형주 가운데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은 변동성과 수익성이 안정적이어서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순 팀장은 “배당투자는 고수익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닌 만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며 “중소형주의 강세로 올들어 배당주 펀드가 고수익을 실현했지만 이 같은 고수익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갖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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