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11·3 기업퇴출] 자동차, '적자생존' 시대 온다

[11·3 기업퇴출] 자동차, '적자생존' 시대 온다 대우·쌍용 매각불가피.현대, 다임러와 합작모색 삼성상용차 퇴출이후 국내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특히 판매부진과 적자 누적으로 허덕이고 있는 상용차 부문은 매각ㆍ합작 등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업계는 급속한 재편과정을 겪게됐다. 현재 국내 상용차업체는 청산절차에 들어간 삼성상용차의 여건이 별로 다를게 없다. IMF이후 계속된 내수ㆍ수출부진과 누적적자로 거의 고사하기 직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설경기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 올들어 10월말까지 국내 상용차업계의 주력 제품인 15톤 덤프 생산량은 겨우 250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외환위기 전인 지난 96년 3,750대 판매와 비교하면 10%에도 훨씬 못미친다. 일반트럭(카고) 생산량도 10분의 1수준에 그치고 있다. 모든 업체들이 공장을 돌릴수록 적자만 쌓이는 최악의 상황이다. 대우ㆍ쌍용은 매각이 불가피하다. 현대는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합작법인 설립으로 살길을 모색중이다. 대우의 경우 GM이 인수해 주기를 내심 바라고 있으나 GM은 상용차부문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대우가 지난달 31일 구조조정 발표시 제시한 안은 분사나 매각. 이중 분사는 실익이 적어 매각이 유력하다. 따라서 국내 상용차시장은 매각이나 합작 과정을 거쳐 새로운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업황으로는 매각성사도 불투명하지만 어떤 식으로 든 새 질서가 잡힐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자동차공업협회 김소림 부장은 “국내시장은 어렵지만 SOC(사회간접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는 중국 및 중동 등 해외로 눈을 돌리면 상용차의 성장 잠재력은 대단히 크다”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이런 점이 부각되면서 상용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문가들이 제시하고 있는 상용차시장의 새 구도는 국내 및 외국업체 최소 1개씩, 현대-다임러 합작사의 구도. 국내사가 최소 1개 살아남는다는 전망은 해외시장을 겨냥한 정부의 전략적인 육성정책이 실행된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상용차시장 재편은 전체 자동차산업에도 영향을 미쳐 토종과 외국계와의 적자생존 게임에 불을 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ㆍ기아를 중심으로 한 토종, 르노와 GM 등 국내에 생산기반을 갖춘 외국계, 벤츠와 볼보 등 딜러망을 활용하는 해외업체 등의 시장쟁탈전이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기존 사고를 갖고 절대 살아남을 수 없는 그야말로 정글의 법칙이 적용되는 시기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환경변화는 기술혁신, 새로운 금융기법 도입, 애프터서비스 개선, 부품업체들의 경쟁력 강화 등 국내 자동차산업이 한단계 도약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게 많은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임석훈 기자 shim@sed.co.kr 입력시간 2000/11/05 19:25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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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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