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시론] 새 경제성장엔진, 기계산업

국내외 산업계의 이목이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엔진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국내 기계산업에 쏠려 있다. 10년 전인 지난 95년도만 해도 전체 기계 산업 중 일반기계 부문이 119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상황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경제가 내수부진으로 허덕이는 가운데 기계류 수출이 이를 상쇄하면서 효자 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양상이다. 그러나 올해는 5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우리 기계산업인들의 꾸준한 기술개발 노력과 정부의 지속적인 육성 노력이 이제 결실로 나타날 조짐이다. 그동안 만성적인 무역적자를 보이면서 무역적자의 주범으로 몰려 있던 기계산업이 이젠 수출 주역의 중심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이루어낸 성과라서 그 빛은 더욱 찬란하다. 국내 산업계와 정부는 이를 위해 우리 경제의 성장엔진으로 자리 매김한 기계산업을 바탕으로 주력제조업의 경쟁력을 더욱 확보하기 위해 기술개발 및 인력양성 등에 전력 투구해야 한다. 우선 이 같은 기계산업의 발전을 가속화하기 위해 기술개발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기술은 기계산업의 기반을 굳건히 함은 물론 전체 산업의 자립도를 높이는 절대적인 요체이기 때문이다. 기계산업의 기술적 독립은 곧 제조업의 자립화로 이어진다. 기계기술의 발전은 자동차와 철강ㆍ조선 등 수출 주력제품의 품질과 생산성 향상, 경쟁력 확보를 결정짓는 주요한 요인이기도 하다. 기계산업 발전을 위한 기술인력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최근 산업계는 이공계 기피현상에 따른 인력수급에 커다란 애로를 겪으며 제조현장 인력의 고령화로 기술 전수는 물론 새로운 기술 습득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계산업의 발전에는 기계기술과 각종 정보기술(IT)을 접목하는 창의적인 기술교육과 인력양성이 시급하다. 기술인력은 제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우리가 기술인력을 외면한 채 선진경제로의 도약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앞당기는 선도적 역할의 중심에 기술인력이 큰 몫을 해내야 한다. 선진경제로 가기 위해서는 기술자와 전문가를 우대해주고 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회환경도 조성돼야 한다. 한편으로 기계산업인은 지금의 수출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지금까지 구축해온 경쟁력을 바탕으로 브릭스 등 신흥시장을 적극 개척, 수출을 더욱 늘려야 한다. 그동안 국산 기계는 수입대체가 최대의 목표였고 내수시장에 수입되는 기계류를 국산으로 대체하는 일이 기계산업인들의 긍지와 사명감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좁은 내수시장을 탈피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국산기계의 품질과 가격경쟁력에 제품의 이미지 제고가 매우 중요하다. 가격과 품질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메이커 또는 대외이미지 때문에 해외시장 개척에 많은 어려움을 가지는 경우도 많다. 제품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해외기계류 전시회 참가와 해외시장개척단 참가, 해외 바이어 초청 상담회 개최 등 다각적인 노력 역시 소홀해서는 안된다. 최근 일산에서 열린 ‘2005한국기계산업대전’에 세계 25개국 유력바이어 400여명을 초청, 개최한 국산 기계류 수출상담회 등이 좋은 모델이 될 것이다. 인류가 수억년을 살아오는 동안 물건과 기계류 등이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온 만큼 기계산업 역시 영원할 수밖에 없다. 바로 선진국들이 기계산업을 중요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선진국들은 지금까지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기계산업을 주력산업으로 삼아 지속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추세다. 이제 우리도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기계산업 육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제 기계산업은 우리경제의 선진국 조기진입을 위해 산업의 전면으로 부상했다. 이제는 제조업의 원동력인 기계산업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진정한 성장 엔진역할을 유지하기 위해 기계산업을 유지, 발전시켜야 한다. 기계산업이 제조업의 산소가 돼 힘차게 호흡하는 산업 환경이 조성될 때 우리 경제의 선진국 진입이 빨라질 수 있다. 우리 생활을 윤택하게 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공업화가 큰 역할을 했으며 공업화의 중심에 기계산업이 있다는 것을 되돌아 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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