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철강업계 "내수부진, 수출로 뚫자"

포스코 3분기 수출 24% 늘어 비중 41.7%<br>내수보다 가격 낮아 수익성에 부담 우려도


철강업계의 수출비중이 최근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조선과 건설ㆍ가전 등 주요 철강 수요산업의 부진으로 철강 내수 수요가 크게 위축되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수출물량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수출비중 증가는 철강업체의 수익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해 마냥 반길 수만도 없는 입장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지난 3ㆍ4분기 철강제품 수출량은 총 362만톤으로 전분기 대비 24.5% 증가했다. 이에 따라 3ㆍ4분기 포스코의 수출비중은 41.7%로 전분기(33.6%)보다 8.1%포인트 높아졌다. 3ㆍ4분기 수출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5.7%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동국제강의 3ㆍ4분기 수출비중도 13% 안팎으로 추정돼 전년 동기 대비 5%포인트가량 증가했다. 현대제철도 3ㆍ4분기 수출비중이 30%로 전분기(27%)나 전년 동기(29%)에 비해 소폭 늘었다. 이처럼 철강업계의 수출비중이 증가한 것은 경기침체로 내수 수요가 감소한 반면 계속되는 증설로 철강사들의 공급량은 늘었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국내 업체 간 내수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일본 철강업체들처럼 수출을 늘리고 있다"면서 "당분간 수출비중은 40%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이 정도가 수출의 최대선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철강제품의 수출가격이 내수가격보다 낮은 경우가 일반적이어서 수출이 늘수록 철강업계의 수익성은 나빠진다는 점이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하며 "3ㆍ4분기 높은 수출비중과 이로 인한 낮은 수익성, 그리고 국내 제품가격의 미미한 인상 등으로 경쟁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철강수출업계에 따르면 한국산 열연코일 수출가격은 톤당 670~720달러(FOBㆍ본선인도가격) 수준으로 내수시장 거래가격인 톤당 82만~85만원에 못 미친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장 가동률을 유지해 고정비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전략적인 수출을 할 경우 수출가격이 내수가격보다 낮게 형성되는 게 일반적"이라며 "수출가격은 내수시장 할인가격을 감안하면 톤당 몇 만원 정도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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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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