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더블딥 우려 재부각… 내수株가 피난처?



최근 증시에서 미국발(發) 경기둔화 우려로 수출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그동안 시장에서 소외됐던 전기가스와 통신∙음식료 등 내수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당분간 더블딥(이중침체) 논란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어서 경기 방어주들이 단기 피난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5.74포인트(1.46%) 하락한 1,734.79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미국의 기존주택 거래가 대폭 줄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이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줬다. 이날 일본의 닛케이지수도 1.66% 하락했고 대만은 2.56%, 중국 상하이증시도 2.03% 빠지는 등 아시아증시가 일제히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경기둔화 우려가 다시 제기되자 외국인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994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6거래일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증시에 경기 둔화 리스크가 재부각되면서 수출주 보다는 경기변동에 다소 둔감한 경기방어주를 비롯한 내수주로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날 한국전력이 1.31% 오르는 등 전기가스업종이 0.86% 상승했고 통신업종도 KT가 1.03% 오름세를 보이면서 0.16% 상승했다. 내수주 가운데는 CJ제일제당이나 제일기획 등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내수주들의 경우 당분간 글로벌 경기지표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그 동안의 저평가 등을 감안할 때 단기 ‘피난처’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 등 선진국과 달리 국내 소비환경이 여전히 양호한 점도 긍정적인 점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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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글로벌 경기의 중요한 지표들이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미국 경기에 대해 더블딥 논쟁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있어 당분간 수출주보다는 내수주에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글로벌 경기의 불활실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국내 경기의 견조함이 나타나고 있어서 단기 매매 관점에서 내수주에 대한 대응이 유효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경기불안에 따라 수출주의 위세가 약화되더라도 내수주보다는 중국 관련주나 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미국 경제의 더블딥 우려가 높아지면 경기에 둔감한 내수주 등 경기방어주에 수급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여전히 글로벌경기 흐름이 논쟁거리라는 점에서 내수주들이 반등하더라도 그 폭은 ‘갭 메우기’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불안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내수주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며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의 경기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화학이나 철강 등 중국주나 계절적으로 배당주에 눈을 돌리는게 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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