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브라질 평판TV 1위 비결이죠"

['아마존의 심장' LG전자 마나우스 법인 가보니…]<br>세제 혜택… 현지 밀착형 제품… 생산라인 혁신<br>"제2의 내수시장" 인식<br>지속투자로 성공 일궈 작년 매출 16억弗 추산

LG전자의 브라질 마나우스법인 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LCD TV의색상조정 검사를 하고 있다. LG전자는 브라질 평판TV 시장에서 30%가 넘는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세계에서 가장 큰 강 아마존. 브라질 북부를 휘감으며 흐르는 이 강 유역에 아마존주(州)의 심장부인 주도(州都) 마나우스가 자리하고 있다. 아마존 지역 개발을 위해 관세 자유구역(Tax Free Zone)으로 지정된 이곳에는 혼다ㆍ코카콜라ㆍ노키아 등 세계적인 기업들의 생산거점이 밀집해 있다. LG전자 역시 일찌감치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간파하고 지난 1995년 8월 마나우스에 발을 디뎠다. 진출 15년째를 맞는 LG전자 마나우스 법인은 브라질 평판 TV 시장 1위에 올라서며 성공 신화를 써 나가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김기종 LG전자 마나우스법인장(전무)은 "현지 생산에 따른 세제혜택 효과에다 브라질 국민들의 특성에 맞춘 제품 개발,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적인 투자, 생산라인 혁신 등이 성공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세제혜택은 마나우스 성공신화 중 한 요인이다. 브라질 정부는 해외에서 수입된 제품에 대해서는 적지 않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관세 자유구역인 마나우스에 입주한 기업에 수입세ㆍ공업세 등의 세금 감면은 물론 현지에서 생산ㆍ판매한 제품에 대해서도 면세 혜택을 주고 있다. 여기에 LG전자만의 현지 차별화 전략도 한몫을 했다. 김 전무는 "삼바 춤과 음악을 즐기는 국민성에 맞춰 사운드를 강조한 제품들을 잇따라 내놓았다"며 "이것이 브라질 국민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브라질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보고 지속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점도 성공을 견인한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IMF 외환위기 당시 한국 업체가 브라질에서 철수하는 상황에서도 LG전자는 법인을 유지했으며 최근 타오바떼 공장에 세탁기 생산라인을 증설한 데 이어 파울리니아에 66만㎡ 부지에 백색가전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김 전무는 "생산공정 혁신으로 생산성을 높인 것도 LG전자 마나우스 공장의 최대 자랑거리"라고 강조했다. 이 공장은 2년 전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기존 컨베이어 라인을 멈추지 않고 계속 흘러가는 '흐름 생산방식(플로 라인)'으로 교체했다. 공장에서 TV 한 대가 생산되는 시간은 단 7초로 단축됐다. 이로 인해 제품 공정 시간이 대폭 단축되면서 생산성이 세 배나 증가했으며 라인 증설 없이 생산량을 70% 늘릴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LG전자는 지난 2010년 10월 현재 매출액 기준 브라질 평판TV 시장점유율 31.2%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마나우스법인 매출은 약 16억달러로 추산되며 올해는 전년 대비 25% 성장한 20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전무는 "브라질은 단일국가로는 미국 다음으로 큰 TV 시장"이라면서 "앞으로 월드컵ㆍ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진행되는 등 호재도 많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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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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