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환보유액 이용 기업에 대출해야"

해외債 발행 잇단 연기에 정부·업계 일각 검토요구

"외환보유액 이용 기업에 대출해야" 해외債 발행 잇단 연기에 정부·업계 일각 검토요구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미국 기업의 실적 악화에 이어 북한 핵 문제까지 더욱 꼬이면서 해외 자금시장 여건이 나빠져 국내 정부와 기업ㆍ금융기관들이 줄줄이 해외 채권 발행을 연기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정부와 업계 일각에서는 넘치는 외환보유액을 이용, 국내 기업에 외화대출을 해주는 방법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5일 재정경제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제 금융시장에 악재가 겹치면서 해외 기채에 나섰거나 신규 채권을 발행할 방침이었던 정부와 7~8개 대기업들이 잇따라 계획을 유보하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발행을 추진했던 기업들에는 데이콤과 외환은행ㆍ농협ㆍLG전자 등 우량 기업들은 물론 국책은행과 공기업들까지 포함돼 있다. 최근 6억달러(5년물 3억달러, 10년물 3억달러)의 해외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로드쇼에 나섰던 LG전자는 목표량을 채우지 못해 하반기 이후로 채권 발행을 늦췄다. 국가신용등급과 같은 한국전력도 오는 6월 3억달러 규모의 해외 채권을 발행할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같은 등급인 농협이 연기하자 신중론으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상황이 나빠지자 정부도 10억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을 사실상 무기 연기했다. 정부 관계자는 “적정 외환 보유 문제와 대외 여건 등을 감안해 발행 여부에 대한 검토작업을 상당기간 늦추기로 했다”고 언급, 하반기 이후로 발행 시기가 늦춰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해외 여건도 안 좋은데 국내 기업들이 높은 비용을 감수하면서 무리한 해외기채를 계속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며 “정부가 기업들을 위해 외환보유액을 활용하는 방법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입력시간 : 2005-05-1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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