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식광장] 종로 `카페 뎀셀브즈`

종로에서 커피를 마실 곳은 많지만, 차분하게 앉아서 책을 읽거나 매장 직원들과 가벼운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카페는 흔치 않다. 종로 3가와 2가 사이, 씨네코아 극장 옆에 넓직한 통유리 벽이 눈길을 끄는 카페 뎀셀브즈는 층층이 다른 분위기 속에서 여유롭게 티타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지난해 2월 에스프레소 카페로 문을 연 후 지난달 베이커리를 겸한 복합매장으로 재탄생한 카페 뎀셀브즈에는 일본식 카페의 아기자기함과 유럽식 편안함, 바(bar)의 자유로움과 독서실 같은 차분함이 공존하는 곳. 각각 디자인과 영화 일에 종사한 30세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 카페답게 세련된 감각이 묻어난다. 카페 뎀셀브즈에서 가장 독특한 점이라면 국내 카페에선 보기 드물게 오픈 바가 설치돼 있다는 것. 커피를 내리고 라떼 아트까지 선보이는 바리스타(커피 전문가)들을 마주볼 수 있는 바 좌석은 바리스타들과 가벼운 대화를 주고받으며 고객과 매장의 거리를 좁히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조용하게 책을 읽고 싶다면 3층으로 올라가자. 높은 천장과 짙은 목재 가구가 조용한 도서관을 연상시키는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 모든 층에 무선 인터넷 연결이 돼 있어 노트북 사용도 가능하다. 메뉴는 다른 커피점과 크게 다르지 않는 듯하면서도 주인의 애착과 고집이 반영돼 있다. 매니아층을 형성한 다양한 커피와 프랑스인들이 즐겨 먹는 파이의 일종인 키쉬, 식사 대신으로 달지 않게 먹는 세이버리 머핀, 잡곡 샌드위치 등 건강빵, 고급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한 케이크 등 유럽 냄새가 물씬 풍기는 메뉴가 주를 이룬다. 복합매장으로 오픈하면서 아예 베이커리 공장을 갖춰 모든 제품을 직접 만드는 것도 특징. 가격은 케이크 3,000원대, 커피도 3,000원 안팎으로 비싸지 않지만, 콜라와 사이다 가격은 한 잔에 4,000원이 넘는다. “웬만하면 탄산음료보다는 커피 맛을 즐겨주셨으면 해서”라는 주인의 애교있는 `방해 공작`인 셈이다. (02)2266-5947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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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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