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이 다음달 3일~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국립오페라단 창단 50주년 공연으로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의 연출은 이탈리아 마르코 간디니(46)가 맡았다. 마르코 간디니는 지난 2011년 4월 선보였던 국립오페라단의 ‘시몬 보카네그라’를 연출하기도 했던 바로 그 인물이다.
마르코 간디니는 20일 국립발레단과 서울에서 가진‘라보엠’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공연에서는 ‘라보엠’ 특유의 섬세하고 감성적인 보헤미안 정서를 한국의 오케스트라와 성악가들의 공동작업으로 전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국적으로 제작된 작품의 특성을 말한 것이다.
이번 ‘라보엠’ 공연 연주는 정명훈의 지휘로 서울시향이, 주인공 미미역에는 섬세한 테크닉과 화려한 목소리를 가진 중견 소프라노 김영미와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홍주영이 각각 발탁됐다. 또 미미와 사랑을 나누는 로돌포 역에는 독일에서 활동하는 테너 김동원과 강요셉이 캐스팅됐다. 무대디자인의 경우 건축가이자 무대디자이너로 활동하는 프랑스 로익 티에노가 설계했다.
쟈코모 푸치니의 ‘라보엠’은 파리의 가난한 다락방에서 이뤄졌던 자유로운 보헤미안들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오페라로 1896년 이탈리아 토리노 왕립극장에서 초연된 뒤 ‘내이름은 미미’ ‘그대의 찬손’ 등의 아리아로 인기를 끌어왔다. 특히 이번 ‘라보엠’ 공연은 한ㆍ중 수교 20주년 기념 공연으로도 선정돼 오는 5월에는 중국 베이징 중국국가대극원(NCPA) 무대 위에서도 양국간 상호교류작품으로 올려진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마르코 간디니는 “정명훈 감독과 ‘시몬 보카네그라’를 함께 하면서 그의 악보 해석 능력을 잘 알고 있다”며 이번 정 감독과의 공동작업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의준 국립오페라단장은 이날 “올해 국립오페라단 창단 50주년을 맞아 6월부터 ‘창작오페라 갈라’‘카르멘’‘박쥐’‘2012오페라 갈라’등 연말까지 다양한 시즌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