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총 분양가에서 건축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육박하는 아파트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건축비 비중은 평균 50~60%, 최고 70%선을 넘지 않는 것이 일반적. 고급 마감재를 사용해 건축비가 높게 책정했다고 하나 일부 건설업체들이 토지비가 명확히 드러나는 택지개발지구 내 단지를 분양하는 과정에서 건축비를 과다계상하는 방법으로 분양가를 올리고 있다는 게 건설업계의 지적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흥건설은 대전시 복수 택지개발지구 내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건축비 비중을 86%선으로 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수지구 중흥 아파트 31평형의 분양가는 1억4,100만원. 이 중 건축비는 1억2,163만5,000원(평당 392만3,000원)으로 비중이 86.3%에 이른다. 35평형도 건축비가 381만원으로 분양가의 86.2%에 달한다.
이에 앞서 현진종합건설도 강원도 춘천시 퇴계 택지개발지구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건축비를 분양가의 85%에 해당하는 평당 363만~482만원으로 산정했었다. 이들 업체들은 건축비 과다 계상에 대해 고급 마감재 등의 이유를 들고 있다.
현진ㆍ중흥 단지 모두 택지개발지구 내 아파트로 지자체ㆍ토지공사ㆍ주택공사 등 공공 사업시행자로부터 토지를 사들여 비용을 부풀리기 어렵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 건설업체 임원은 “건축비는 전국적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일부 지방 사업지의 경우 비중이 높아질 수 있으나 80%선을 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초 호화아파트를 짓지않는 이상 건축비를 이렇게 높게 산정하는 사례는 없다”고 설명했다.
표 : 복수지구 중흥 아파트 분양가 현황(단위:천원)
평형 토지비 건축비 분양가 건축비 비중(%)
31평 19,364 121,635 141,000 86.3
35평 21,476 133,524 155,000 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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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기자 ljb@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