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경찰에 따르면 30일 오후 10시 43분께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변 야영장에 설치된 텐트 안에서 J(38·광주시)씨 등 남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 남성이 서로 알고 지낸 사이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일부를 제외하면 모두 나이와 출신지가 서로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나이가 많은 남성은 전남 광주 출신의 J씨이며, 다른 2명은 제주 출신의 H(31·제주시)씨와 A(25·제주시)씨, 나머지 1명은 전북 출신 P(30·전북)씨였다.
발견 당시 3명은 신발이 벗겨진 채 텐트 안에 나란히 누워 있는 상태였으며 나머지 한 명은 가로누워 있었다.
텐트 안에서 연탄 2개를 피운 화로가 발견돼 연탄가스 흡입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얼굴이 창백하고 시반(시신에 나타난 반점)이 선홍색을 띠는 등 독특한 생체반응이 나타나 전형적인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사망 징후를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H씨의 가족은 31일 자택에서 유서를 발견, 경찰에 전달했다.
H씨의 유서에는 대출금 문제와 최근 헤어진 여자친구와의 문제로 괴로워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남성 가운데 제주도민으로 알려진 2명의 가족이 30일 오후 1시 37분과 오후 7시 48분에 “낌새가 이상하다”며 미귀가 신고를 함에 따라 수색에 나서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심정지 상태로 쓰려져 있던 이들을 찾아냈다.
경찰은 숨진 남성 4명의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과 문자내역과 통화내역 등을 조사해 이들이 어떻게 서로 알게 됐고 협재해변에 함께 오게 된 경위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