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초점] "주가 더 오른다"… 긍정적 접근을

‘추가 상승이냐, 하락 반전이냐’ 종합주가지수가 이틀째 상승행진을 이어가며 연중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 자 낙관론과 신중론이 팽팽하게 맞서던 서울 증시의 무게중심이 다시 낙관 론 쪽으로 기울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미 금리 조기 인상설, 실적 모멘텀 소멸에 따른 외국 인 매수세 둔화 등 대내외 악재로 신중론이 부각됐었다. 이런 가운데 현 장세를 지난 9ㆍ11 테러 직후 6개월 동안 상승하다 하락세 로 돌아섰던 2002년 4월 장세와 비교하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라크 전쟁이후 11개월째 상승하고 있는 현재시장 흐름이 당시와 외견상으로는 비슷하면서도 질적인 흐름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20일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가는 ‘닮은 듯 다른 2002년 4월과 2004년 4월’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주가의 흐름은 유사하지만 주식시장의 제반 여건은 지난 2년 전 보다 현재가 훨씬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내 수경기 부진이나 내부 유동성 부족, 고유가 등 악화된 부분도 있지만 글로 벌 실물경기의 사이클이나 기업이익 모멘텀,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원천인 해외 유동성 등으로 볼 때 과거와 달리 현재시장은 추가상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 2002년 4월과 비슷한 점과 차이점= 2002년 4월 시장과 현재의 시장이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종합주가지수와 삼성전자 주가 흐 름이다. 당시 4월 종합주가지수 고점 937.61포인트, 현재 918.90포인트와 당시 삼성전자 고점인 43만2,000원, 현재 61만5,000원이 유사하며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발표 이후 지수가 조정흐름을 보인 것이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반면 펀더멘털이나 수급측면에서는 당시에 비해 현재가 훨씬 우위에 있다. 2002년4월은 내수경기 버블이 수출 호조세와 맞물려 주가가 900포인트를 돌파했고 지금은 수출은 호황을 보이고 있지만 내수는 침체상태에 빠져 있 다는 점이 다르다. 그러나 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 속도와 기업 이익 모멘텀에서는 지금이 훨씬 양호하다. 특히 수급에 있어서는 명확히 대립되는 구도를 보이고 있다. 2002년에는 종합주가지수가 고점을 형성하기 이전인 2월부터 이미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돌아섰고 이후 시장을 고점으로 끌어올린 주체는 개인과 국내 기관이었 다. 반면 현재는 외국인 순매수 기조는 이어지고 있는 반면 국내 투자자들의 증시외면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 결론은 현재가 우위, 추가 상승에 무게 실려= 김세중 동원증권투자분석가는 “최근 시장이 미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 등으로 주춤거렸지만 이는 순항 중에 으레 있기 마련인 일종의 역풍이었다”며 “시장이 역풍에 내성을 쌓아가기 시작하고 있고 기본적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기업실적 호전에 대한 믿음이 훈풍을 만들어내며 상승추세로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동원증권에 따르면 미 S&P500기업들의 2분기 기업이익 증가율 추정치는 15.5%로 지난해말 13.9%나 이달 초 추정치인 14.9%보다 높아진 상태다. 한ㆍ미 기업들의 2ㆍ4분기 실적이 1ㆍ4분기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것에 대부분 의견이 일치하고 있으며 기업실적 향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갈수 록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김학균 투자분석가는 최근 나타났던 조정 분위기에 대해 “주가가 900선을 넘어 과거의 고점에 도달하면 모든 투자 주체들이 본능적으로 움츠려 들 수 밖에 없다”며 “그러나 종합주가지수가 930포인트에서 일단락됐던 2년 전 상황보다는 현재여건이 훨씬 양호해보이며 아직까지는 추가 상승에 무게를 싣는 시장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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