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GS리테일, 중국의 콩카그룹 등이 인수자로 거론됐던 웅진코웨이 M&A는 웅진그룹이 경영권을 유지한 채 투자를 유치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관련기사 19면.
웅진홀딩스는 24일 “KTB PE와 신설법인을 세워 웅진코웨이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에 합의했고, 투자금은 그룹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웅진홀딩스와 KTB PE는 40%(2,400억원)대 60%(3,600억원) 비율로 특수목적법인(SPC)를 만들어 웅진홀딩스와 윤석금 회장 등의 웅진코웨이 지분 30.9%를 인수하게 된다.
나머지 6,000억원은 외부투자자로부터 조달하며 사업 경영권은 웅진이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웅진그룹은 이번 작업이 마무리되면 9,600억원의 현금을 조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KTB의 자금력이 넉넉하지 않아 인수자금 마련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될지 변수가 되고 있다. 양측은 4년 후 지분 전량과 경영권을 매각하거나 우선매수권을 통해 웅진그룹이 다시 사오기로 합의했다.
지분과 경영권을 동시에 매각하지 않고 신규 투자유치로 방향을 선회한 것은 매각 가치가 기대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다. 당초 윤 회장은 1조5,000억원선을 기대했으나 주식시장 침체 등의 이유로 1조2,000억원대에 그쳤다. 그렇다 보니 윤 회장은 경영권만은 방어하겠다는 결심을 굳혔고, 이로 인해 GS리테일, 콩카 등과의 협상이 계속 지연됐다.
웅진그룹은 투자금을 극동건설과 웅진홀딩스 차입금 등 재무구조 개선에 투입하고 태양광 사업 투자는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웅진홀딩스의 한 관계자는 “태양광 사업은 극심한 업황 부진으로 당분간 대규모 시설투자를 보류하고 신기술 개발에만 전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