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하철 비상사태에 대비해 기관사와 종합사령실, 역무실을 곧장 연결하는 무선통신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또 역사에 형광타일을 설치하고 전동차 의자를 모두 스테인리스로 교체할 계획이다.
서울 지하철공사(1~4호선)과 도시철도공사(5~8호선)는 지난 2월25일부터 25일 동안 실시한 서울 지하철 소방안전 점검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개선방안을 마련, 추진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대책에 따르면 전동차 객실의자는 건설교통부 기준이 마련되는 데로 전량 스테인리스로 교체되며 역사에는 정전되더라도 승객을 외부로 안전하게 유도할 수 있도록 형광타일이 설치된다.
또 기관사~종합사령실~역무실을 잇는 무선통신시스템을 갖추는 한편 화재가 발생했을 때 역사 전체의 비상등이 켜지는 무정전 전원장치와 배전반내 자동소화장치도 설치된다.
두 공사는 중ㆍ장기적으로 전동차 내장판과 단열재, 바닥재를 모두 불연재로 교체하고 3호선 충무로역을 비롯한 승장의 내장재로 불에 잘 타지 않는 재질로 바꾼다는 대책도 내놓았다. 이와 함께 승강장에 50m 가격으로 역무실과 연락할 수 있는 비상통화장치를 설치하는 등의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이와 관련해 당장 시설물을 교체하는 것보다 시스템 통합에 무게를 두고 소방안전 대책을 세워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서울의 경우 두 공사 외에 철도청이 운영하는 국철까지 3가지 서로 다른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는 게 문제”라며 “정기적으로 모여 시스템의 통합을 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두 공사는 이 같은 대책을 추진하는 데 모두 7,858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전동차 객실 바닥재 등을 불연재로 교체할 때에는 9,504억원의 추가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수기자 s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