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마이크로로봇, 상장폐지 피하려고 합병?

퇴출 심사중에 우량회사 에이원메카 지분 취득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업체가 퇴출을 피하기 위해 우량 비상장회사와의 합병을 추진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상장사인 마이크로로봇은 LCD장비업체로 비상장업체인 에이원메카와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마이크로로봇은 이번 합병으로 에이원메카가 우회 상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로봇은 합병을 위해 오는 6월14일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문제는 마이크로로봇이 지난 4월19일 매출기준 미달 등의 이유로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돼 지금은 주권매매도 정지됐다는 점이다. 마이크로로봇은 2006년 이후 계속 적자 상태로 지난해에도 3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에이원메카는 지난해 190억원의 매출에 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우량 기업이다. 그래서 퇴출대상 업체가 증시에 잔류하기 위해 우량회사와의 합병을 추진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마이크로로봇은 1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에이원메카의 지분 27%를 90억원에 취득하는 한편 에이원메카의 최대주주 겸 대표가 3월 마이크로로봇의 대표로 취임했다. 한편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퇴출 실질심사는 마이크로로봇의 현재 상태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며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량회사와의 합병을 통해 회사 상태를 개선하겠다고 선처를 요청하는 경우는 있지만 실질심사 중에 인수업체를 확정, 공개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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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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