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노대통령 취임6개월 경제지 합동회견/일문일답] 한국경제 장래 밝아 국민들 자신감 가져야

일문일답/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서울경제신문을 비롯한 중앙 경제지들과 회견을 갖는 자리에서 “국민이 자신감을 갖고 경제에 임할 때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국민들이 가진 비관적인 분위기가 제일 안타깝다”며 “한국 경제의 장래가 어둡지 않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기업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화합의 장을 많이 만드는 게 국가 경제에 도움될 것으로 생각하는데. ▲노 대통령=그동안 정부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 계속 얘기했다. 그리고 개별 기업을 방문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그렇게 해왔다. 그러나 정부가 해당 기업이 투자의욕을 갖고 활발히 투자할 수 있는 정책제시가 필요한 것이지 개별 기업인들을 따로 만나는 것은 부담스럽다. 개별적으로 만나는 것이 실제로 투자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데 별 도움이 될 지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흔히 대통령과 히딩크 감독을 많이 비교한다. 히딩크는 중간에 전략을 수정해 새로운 진용을 짰는데 청와대에 적용할 의향은 없는지. ▲노 대통령= 청와대 내각 진용에 관해 많은 사람들이 지적한다. 그러나 당분간 그대로 갈 것이다. 그동안 지적돼온 청와대가 아마추어니 386중심이니 등은 사실과 다르다. 문희상비서실장, 이정우 정책실장. 조윤제 경제보좌관, 정찬용 인사보좌관등 한분 한분 짚어보면 초보가 아니다. 문재인 민정수석 같은 분은 아무 연고도 없는 지난 정권에서도 기용하려고 교섭했을 정도로 상당히 검증받은 사람이다. - 경제 수석 신설 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노 대통령= 청와대 조정기능을 좀 더 활성화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으로 받아들이겠다. 앞으로 조정과정이 합리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화해 나가겠다. 그러나 과거 청와대내에 있었던 부처별 담당 제도는 실질적인 내용을 간섭하고 청와대의 결제를 사전에 절차를 받는 등 합리적이지 않았다. 대통령이 개입할 때는 직접 절차를 만들어 개입하겠다. -노사정위원회가 제대로 가동이 안되는데 ▲노 대통령 = 노사정위원회에 대해서는 상당히 높은 비중을 두고 더욱 격상시키고 문제를 풀겠다고 공약했지만 못했다. 연말까지는 정상 가동이 어렵다. 좀 더 원칙적 방법을 통해 기본적 노사문화와 질서를 구축하고 노사정위원회를 발전시켜야 한다. -자연인으로서 상속에 대한 철학을 말해달라 ▲노 대통령 = 상속은 정당한 것이다. 그리고 돈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에 대해 우리가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회적 문화는 바꿔야 한다. 부자를 무시하는 문화는 바꿔야 한다. 공정경쟁, 공정사회를 강조하는 이유는 부자가 존경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다 -경제대통령이 되실 의향이 있으신지. ▲노 대통령 = 경제대통령 정말 한 번 하고 싶다. 정말 영광스러운 것이다. 그러나 한두가지 애로사항이 있다. 대통령이 경제에 개입하면 좋지 않다. 경제각료들이 경제를 관리해 가는 것은 좋은데 대통령이 주도해서 마구 앞장서서 밀고 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냐. 클린턴도 단기대책은 그린스펀한테 완전히 맡겼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경제를 살린 대통령은 루즈벨트 대통령 뿐이다. -나라의 최고경영자(CEO)로서 읽어할 신간이나 화제의 책이 있을 텐데 어떻게 선정하고 있는지. ▲노 대통령 = 책은 그전부터 참모들이 책을 읽고 좋은 책을 만나면 뽑아다가 갖다 주기도 하고 갖다주고 몇 달이 지나도 안 보고 있으면 또 요약해서 다시 요약 페이퍼를 주기도 하고 몇 사람이 체계적으로 좀 챙겨주기는 한다. 그 다음에 이제 가끔 만나면서 사회저명인사나 학자나 이런 분들이 책을 한 권씩 가져다 주기도 하고 우리 경제보좌관이나 정책실장 이런 분들 책을 한 권씩 제게 권해 줬지만 대개 권하는 책은 이미 읽은 책이 많았다. 그러나 실제로 제대로 책 읽을 시간이 없고 이 점은 무척 아쉽게 생각하는 대목이다. 되도록이면 빨리 업무들을 이양하고 책도 좀 볼 수 있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 아마 곧 그렇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김민열기자 my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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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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