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경기 2분기에도 회복세 둔화 우려

정부 집계 4월 제조업 지수도 예상보다 부진


HSBC에 이어 중국 정부가 집계한 4월 제조업 지수도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공개한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6으로 7개월 연속 기준선인 50 이상을 유지했다. 그러나 전문가 예상치인 50.7을 밑돌았고 3월(50.9)보다 오히려 0.3포인트 내려갔다. PMI는 50 이상이면 제조업 경기 확장을, 미만이면 수축을 의미한다.

특히 4월 신규 주문지수가 전달의 52.3에서 51.7로 하락하며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제조업체들의 신규 수출주문이 줄었다는 뜻이다.


앞서 HSBC가 집계한 제조업 PMI가 50.5로 당초 전망을 밑돈 데 이어 정부의 공식 PMI도 미진한 모습을 보이자 중국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이 올해 2ㆍ4분기에도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 정부 자문기관인 개발연구센터의 장리췬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경제성장세는 약간 하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기안정화의 토대가 아직 견고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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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추가로 낮아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스티븐 양 바클레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 수요부진과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 때문에 이번 분기도 지난 분기와 마찬가지 상황일 것"이라면서 "조만간 몇몇 투자은행들이 중국의 연간 성장률 전망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미 골드만삭스ㆍJP모건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중국의 예상 연간 성장률을 기존 8% 이상에서 7.8%로 낮춘 상태다.

중국 제품의 주요 시장인 미국의 1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2.5%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유럽 경기도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못하면서 이 같은 분석은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월 수출증가율이 10%로 올 1~2월(23.6%)보다 크게 하락하고 4월 신규 수출주문이 크게 주는 등 중국 경제성장의 핵심 동력인 수출 분야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리강 오스트레일리아앤뉴질랜드 뱅킹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마지막 분기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로 7.9% 경제성장률 반등을 이룰 수 있었지만 올해는 정부의 투자확대가 한풀 꺾이면서 성장 모멘텀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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